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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 의견 충돌 4.4% 급락…WTI 7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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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 의견 충돌 4.4% 급락…WTI 70달러 붕괴

국제금값, 달러약세에 상승

OPEC 로고와 펌프 잭 모형 합성.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OPEC 로고와 펌프 잭 모형 합성.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42%(3.21달러) 배럴당 69.46달러에 마감됐다.
WTI선물 종가가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락률은 2일 이후 최대 규모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4.07%(3.14달러) 내린 배럴당 73.9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오는 6월4일 열리는 OPEC+ 산유국 간 의견충돌 등을 주목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한 포럼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책임 있는 시장 규제자로 남을 것"이라면서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주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한 달 전에 자발적 감산을 단행해 이번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가에 하락 압력이 됐다.

루이스 나벨리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월 4일 정례회의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저렴한 중질유를 원유시장에 대거 공급하면서 유가를 떠받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빅토리아 더크센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수요 강세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여름 동안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과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등이 수급 차이를 크게 좁힐 수 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일련의 재고 감소로 이어져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75%(14.80달러) 오른 온스당 1977.80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