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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성인 61% 주식에 투자…주식 열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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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성인 61% 주식에 투자…주식 열기 회복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가구 무려 84%가 주식 보유



미국민의 주식 보유율 추이. 사진=갤럽/야후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민의 주식 보유율 추이. 사진=갤럽/야후파이낸스

주식에 돈을 투자한 미국 국민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꾸로 말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주식 투자 열기가 회복됐다는 뜻이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매년 미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주식 보유율 조사를 지난 4월 벌인 결과 미국 성인의 61%가 직간접적으로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갤럽의 지난해 조사에서 확인된 58%보다 늘어난 것일뿐 아니라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미국민의 주식 보유율은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높아 연소득이 7만5000달러(약 9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경우 10가구 중 8가구 꼴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갤럽의 올해 조사에서 나타난 확인된 결과의 핵심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민의 주식 보유율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끝에 60% 선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갤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조사에서는 미국민의 주식 보유율이 대부분 60% 이상으로 나타났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림세로 돌아선 바 있다”면서 “그러나 2013년 조사에서 52%까지 떨어졌던 보유율이 그 이후 차츰 오름세를 보인 결과 최근 조사에서 61% 선까지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보유율은 경제력과 큰 함수관계에 있음도 확인됐다.

연소득이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인 가구의 경우 무려 84%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7만5000달러에서 10만달러 미만인 경우 80%가 주식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반면, 3만달러(약 4000만원)에서 8만달러(약 1억원) 미만인 경우 주식 보유율은 51%로 뚝 떨어졌고 3만달러 미만인 경우 2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또 미혼자보다는 기혼자의 주식 보유율이 48% 대 74%로 현격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발 투자 위축 국면서 벗어나

이번 조사가 가장 크게 시사하는 점은 지난해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음에도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인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8년 닥친 금융위기로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상황과는 크게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 2008년 터진 금융위기발 충격파로 10년 넘게 이어진 투자 위축 국면에서 미국민이 벗어났음을 보여준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의 크리스틴 벤츠 개인금융 본부장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증시의 높은 변동성에 길들여진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주식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식 외에는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로 미국 증시에서 널리 쓰여온 표현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