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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덴버그 직격탄 맞은 나이지리아 팅고그룹, 시총 60%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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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덴버그 직격탄 맞은 나이지리아 팅고그룹, 시총 60% 증발

미국 뉴욕 맨하튼의 뉴욕증권거래소 안내 도로표지판(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하튼의 뉴욕증권거래소 안내 도로표지판(사진=로이터)
최근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나스닥 상장 핀테크 그룹 팅고(Tingo)를 공격하고 나서자 6일(이하 현지시간) 그룹의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나며 대폭락 사태를 겪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힌덴버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에서 농업과 식품 가공처리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기술 및 결제 사업을 운영하는 팅고는 "예외적으로 명백한 사기"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이 공매도 업체는 지난 1월 인도 아다니 그룹의 사기 및 주가 조작 혐의를 제기해 그룹 상장사의 주가 폭락은 물론 인도 경제까지 흔들었다. 또한 지난달 행동주의 활동가인 칼 아이칸이 운영하는 상장 펀드인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를 한 바 있다.

힌덴버그는 팅고 그룹(티커명: TIO)이 파트너십과 제품 일부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일부 사업 운영에 필요한 모바일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그룹이 식품 처리 시설을 소유하고 있다는 증거 또한 찾지 못했으며, 식품 처리 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조차 확인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무제표상 몇 가지 오류와 오타 등 회사의 계정에서 소위 레드프래그(red flag)라 할 수 있는 위험 신호도 감지되었다고 강조했다.

힌데버그 보고서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팅고의 시가총액은 4억 달러 이상이었으나 보고서 발표 이후 6일 60%나 떨어졌다.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팅고 그룹(Tingo)의 사업은 나이지리아 농부들에게 9백만 개의 브랜드 모바일 장치를 배포했다는 주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나이지리아 농부들은 팅고의 온라인 마켓 플랫폼인 Nwassa를 통해 저렴한 신용 대출과 소액 대출뿐만 아니라 일기 예보, 농산물 투입 및 생산물 가격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힌덴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Nwassa는 지난 분기에 팅고 총 수익의 약 15%인 1억 25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이 플랫폼의 웹사이트는 몇 달 동안 유지보수가 진행 중이며 힌덴버그는 9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 대다수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월 팅고 그룹의 도지 음부시(Dozy Mmobuosi) 최고경영자(CEO)가 셰필드 유나이티드 풋볼 클럽에 대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후 팅고의 사업에 대한 의문이 최근 몇 달간 증폭되고 있다.

애슬레틱 스포츠 웹사이트는 2월에 음부시 최고경영자가 잉글랜드에서 팅고 항공사로 등록한 항공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팅고 그룹은 애슬레틱 웹사이트의 의혹 제기에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전에 그 부문이 공매도 투자자들의 표적이 된 바 있으며, 그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회계법인 Big 4 중 한 곳인 딜로이트(Deloitte)는 또한 이스라엘 지사가 팅고에게 클린 적정 의견을 부여한 후 공매도 투자자들의 타깃이 되었으며, 이는 힌덴버그가 "중요한 사항을 확인하는 절차를 빼거나 서둘러 합격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딜로이트 이스라엘(Deloitte Israel)의 최고 경영자인 일란 번펠드는 회사는 고객관련사항을 언급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