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는 이날 오전 SK텔레콤(이하 SKT)과 SK스토아 및 미디어S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미디어S는 케이블채널 '채널S'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다. 라포랩스는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650억원과 벤처캐피털(VC) 투자자 신규 투자 700억원을 기반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VC 투자 금액 중 540억원은 이미 확보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업력이 짧고 현재 운영 규모가 작은 라포랩스가 SK스토아를 인수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라포랩스 측은 "이번 인수는 외형 확대가 아닌 4050 고객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며 "라포랩스는 AI·데이터 기반으로 4050 타깃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SK스토아는 검증된 상품 소싱과 영상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강점이 상호 보완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수 이후 SK스토아는 기존 법인을 유지, 별도 존속·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중소 셀러 판로 확대, 마케팅·콘텐츠 역량 공유 등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단계적 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본계약 이후에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에 최다액출자자 변경 신청을 해야 하는 후속 절차가 남아있다. 내년 4월 SK스토아의 사업권 재승인 심사에 대주주 변경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 SK스토아지부는 전날 라포랩스로의 매각이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방미통위에 매각 승인 불허를 촉구하는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노조 측은 "인수 예정자인 '라포랩스'는 누적 적자 585억원의 완전 만년 적자기업으로, 이번 인수는 매출 3천억원의 건실한 1등 기업 SK스토아를 부실 기업에 넘기는 위험한 도박"이라며 "방미통위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재무적 안정성' 결여를 근거로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