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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철광석 수출 감소로 4월 무역흑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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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철광석 수출 감소로 4월 무역흑자 축소

9조7000억원 기록…전월보다 18% 줄어

호주 철광석 수출 감소로 4월 무역흑자가 축소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철광석 수출 감소로 4월 무역흑자가 축소됐다. 사진=로이터
호주의 무역 흑자가 4월에 112억 호주 달러(약 9조7000억 원)로 전월보다 18% 줄었다. 이는 철광석과 금속 광물 수출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호주의 철광석 수출은 중국의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은 최근 탄소 감축을 위해 저탄소 철강 생산에 힘쓰고 있다. 또한 중국은 호주와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호주산 보리, 와인, 석탄 등 다른 상품들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호주는 중국산 철광석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 통계청(ABS)은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4월의 무역 흑자가 전월대비 25억 호주 달러(약 2조1000억 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7억 호주 달러(약 11조9000억 원)보다 낮은 수치다. ABS는 이같은 결과가 철광석과 금속 광물 수출이 각각 10.4%와 12%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은 민간 항공기와 기밀 품목 등의 증가로 전월대비 2% 상승했다.
호주는 전세계 철광석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호주산 철광석의 가장 큰 구매자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부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발표한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탄소 철강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호주와 ‘저탄소 철강’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의 정치적 긴장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호주와의 관계 개선에 소극적이다. 중국은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홍콩 보안법 반대 등으로 인해 호주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호주산 보리, 와인, 석탄 등 다른 상품들에 대해 반덤핑 관세나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의 농업과 에너지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호주 정치인들은 중국산 철광석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호주 매트 카나반 상원의원은 이를 통해 중국의 조치에 피해를 본 다른 산업 분야에 보상해줄 수 있으며, 중국이 정당하지 않은 무역 제한을 철회할 경우 세금을 폐지할 수 있음을 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이같은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호주 정부는 중국의 철광석 수출에 세금을 부과하면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중국이 다른 국가로부터 철광석을 수입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