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암호 가상화폐 "알트코인 대폭락" … 뉴욕증시 비트코인 "SEC 살생부" 대체 무슨 일?

공유
8

암호 가상화폐 "알트코인 대폭락" … 뉴욕증시 비트코인 "SEC 살생부" 대체 무슨 일?

SEC 제재 리스트 암호 가상화폐 알트코인= 솔라나, 에이다, 폴리곤, 샌드박스, 바이낸스코인(BNB)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
뉴욕증시에서 암호 가상화폐 알트코인 "대폭락"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에서는 "SEC 살생부" 까지 나돌고 있다.

12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솔라나, 에이다, 폴리곤, 샌드박스, 바이낸스코인(BNB) 등 19개의 알토코인 암호 가상화폐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 암호화폐거래소들을 상대로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며 규제의 칼날을 빼들자 미국 암호화폐 생태계에 냉기가 돌고 있다. SEC는 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또 미국 뉴욕증시 상장업체이자 미국내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같은 혐의로 제소했다. SEC는 바이낸스가 거래량을 부풀리는 등의 기망 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다. SEC는 코인베이스에 대해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했다고 보고 있다.
SEC는19개 암호화폐를 유가증권으로 간주하고 증권법에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암호화폐거래소 역시 증권거래소, 브로커, 청산소로 등록해야 하는 등의 SEC 규정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암호화폐 업계에 "사기꾼", "폰지사기"가 만연하다고 강력 비판하며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SEC의 권한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또 암호화폐거래소는 규제기관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 월가 최고 규제기관인 SEC의 입장대로라면 사실상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미국에서 운영되는 암호화폐거래소는 불법에 해당되게 된다. SEC는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중 최소 12개, 코인베이스에서 최소 13개를 미등록 증권이라고 판단했다. 시가총액 1위,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제외됐다. 코인베이스는 이에대해 SEC가 2021년 상장을 허용했을 때 이미 비즈니스 모델을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코인베이스는 규제기관과 협력해 법을 준수하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겐슬러 SEC 위원장이 과거 고문직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폭로하며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바이낸스 측은 겐슬러 위원장이 2019년 바이낸스 측에 고문 자리를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겐슬러 위원장이 자오창펑 CEO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일본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2021년 1월 SEC 수장으로 임명된 겐슬러 위원장은 당시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였다.

겐슬러 위원장은 "투자하는 대중은 증권법의 혜택을 받는다. 암호화폐도 다르지 않아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는 거래량 기준 전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초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다. 이에 두 거래소를 시작으로 미국 사용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들은 SEC의 레이더망에 걸려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또 SEC가 이번에 증권으로 분류한 19개 가상자산에는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폴리곤(MATIC) 등 시가총액 규모 10위 내의 코인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 19개를 합하면 그간 SEC가 증권으로 분류한 가상자산은 67개에 달한다. 이에 가상자산 프로젝트들도 미국 내 영업활동을 기피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SEC는 바이낸스를 13개 혐의로 제소했다. 바이낸스코인(BNB),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인 BUSD 등을 '미등록 증권'으로 보고 이를 판매한 혐의, 고객 자금을 유용해 자오창펑 CEO가 관리하는 기업으로 빼돌린 혐의 등이다. SEC는 자오창펑 CEO에 대해서도 소를 제기했다.코인베이스 역시 제소 대상이 됐으나 바이낸스와는 차이가 있었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CEO를 제외하고 회사만 제소했다. 미등록증권 매매 혐의, 미등록 거래소 운영 혐의 등을 적용했다. SEC는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폴리곤(MATIC), 파일코인(FIL) 등 19개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했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는 해당 가상자산들의 거래를 지원했다. 따라서 증권 거래소로 등록하지 않은 채 '미등록 증권'의 매매를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SEC는 지난 4월 6개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하면서 거래소 비트렉스에도 같은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크립토닷컴에서는 SEC가 증권으로 분류한 리플(XRP),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등이 거래량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가상자산들을 모두 상장 폐지할 경우 그만큼 수수료 수익을 잃게 되므로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증권으로 분류된 가상자산 프로젝트들도 미국 외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얏 시우(Yat Siu) 애니모카브랜즈 CEO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최근 SEC가 더 샌드박스의 가상자산 SAND를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한 이후 미국 외 시장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니모카브랜즈는 더 샌드박스의 모회사다. SEC와 3년 가까이 소송을 이어오고 있는 리플은 미국 외 국가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브룩스 엔트위슬(Brooks Entwistle) 리플 아시아 태평양 및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총괄은 "리플은 지난 2년 동안 미국 외 시장에서 사업을 키우는 방식으로 소송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1·2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잇따라 기소한 증권법 위반 혐의 중에는 '증권형 코인' 상장도 포함됐다. SEC가 지목한 증권형 코인 중 다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상장돼 소송 결과가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SEC가 공개한 바이낸스 및 코인베이스 기소장에 따르면 '미등록 증권 거래중개' 혐의가 포함됐다.SEC가 기소장에서 언급한 '증권형 코인'은 모두 19개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모두 상장한 솔라나(SOL), 에이다(ADA), 폴리곤(MATIC), 파일코인(FIL), 샌드박스(SAND),엑시인피니티(AXS) 등 6개는 국내 주요 거래소에도 모두 상장한 코인들이다. 이밖에 바이낸스가 상장한 자체발행코인인 바이낸스코인(BNB)와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USD), 디센트럴랜드(MANA), 알고랜드(ALGO), 코스모스(ATOM), 코티(COTI) 등도 증권형 코인으로 분류했다. 코인베이스가 상장한 칠리즈(CHZ), 플로우(FLOW), 디피니티(ICP), 니어프로토콜(NEAR), 보이저(VGX), 대시(DASH), 넥소(NEXO) 등도 SEC가 증권법을 위반하고 거래시킨 증권형 코인이라고 명시했다.

SEC는 기소장에서 바이낸스의 자체발행 코인 BNB와 BUSD에 대해 "코인공개(ICO) 시점부터 BNB는 투자계약의 형태로 판매됐으므로 증권"이라고 지적했다. SEC는 6년 전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BNB 출시를 알리며 홍보한 트위터 내용까지 기소장에 인용하며 "바이낸스가 BNB를 교환용 토큰으로 제공하고 판매하던 당시, 바이낸스 플랫폼의 성공에 대한 투자로 마케팅했고 투자자를 유도했다"며 "플랫폼 내에서 교환수단으로 거래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투자자들이 토큰을 구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수익을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이 플랫폼 성장에 따른 수요와 가격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었으므로 증권성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스테이블코인 BUSD도 투자자들에게 바이낸스 생태계에서의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으므로 투자계약이자 증권이라고 부연했다. SEC는 100페이지가 넘는 기소장의 30%가량을 할애해 개별 코인의 증권성 판단 근거를 일일이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가 많았던 엑시인피티(AXS)에 대해 SEC는 소위 '전략적 투자자'에게 비공개로 코인을 배포해 290만 달러를 모았고, 공개 매매 이후에도 AXS 보유자들이 투자로 생각할 수 있게끔 수요와 가치를 증가시키는 회사 측 성장 노력으로부터 이익을 기대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솔라나(SOL)도 경우 2018년까지만 해도 SEC의 양식에 맞춰 상장서류를 제출한 덕분에 'SAFT(미래토큰규칙)'에 따라 등록 면제를 받았지만 2020년과 2021년 독일 등에서 발행사 '솔라나랩'이 별도의 투자를 받으며 솔라나를 팔았는데 투자계약의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에이다(ADA)는 사전 판매 등의 수익금을 블록체인 개발과 마케팅, 비즈니스 성장에 사용하면서 "ADA 소유자들이 플랫폼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한 투자를 했고, 이는 ADA의 수요와 가치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폴리곤(MATIC)도 초기 백서에 "네트워크의 경제적 인센티브로 토큰을 이용할 것"이라며 일간 수익과 같은 재무제표를 주기적으로 공개한 점이 증권성의 근거라고 SEC는 밝혔다. SEC가 지목한 코인 가운데 솔라나, 에이다, 매틱, 아톰, 샌드박스 등 10개 이상 코인은 국내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주요 원화마켓 거래소에도 상장된 만큼 향후 소송 흐름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선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감원은 국내 유통 중인 가상자산에 대한 업계의 증권성 판단을 돕기 위해 금감원 원내 TF를 지난 10일 구성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권성 평가 '체크리스트'는 공개하지 않았다. 개별 거래소의 자율평가에 맡긴다는 취지다.

미국 뉴욕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전날 강세장에 진입한 이후 고점을 높여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17포인트(0.13%) 오른 33,876.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3포인트(0.11%) 상승한 4,298.8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62포인트(0.16%) 뛴 13,259.1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주간 0.34% 오르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9%, 0.14% 올랐다. 오름폭은 크지 않지만, 랠리는 멈추지 않고 있다. 다우지수는 2주 연속, S&P500지수는 4주 연속, 나스닥지수는 7주 연속 올랐다. 지난해 8월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후 지수가 4,325포인트를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의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13일에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테슬라 주가는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 운전자들도 내년부터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GM은 또한 포드처럼 2025년부터 슈퍼차저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충전 포트를 자사 생산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산업 표준인 '합동 충전 시스템'(CCS·DC콤보) 대신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 커넥터를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올라 2021년 1월 이후 최장 기간 올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2%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8.8%에 달했다.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8포인트(1.32%) 오른 13.83을 기록했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6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으로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관건은 FOMC 회의 결과 전날인 13일에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전달보다 0.1%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달의 0.4% 상승과 4.9% 상승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올라 전달의 0.4% 상승과 5.5% 상승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이번 6월 회의를 "매파적 동결(hawkish hold)"로 예상하고 있다. 즉 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한 것일 뿐 완전히 금리 인상을 종결한 것이 아니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성향을 띌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3월 회의에서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예상한 바 있다. 이번 점도표에서는 0.25%포인트가량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되 추가로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골드만삭스와 캐피털이코노믹스, BNP파리바, BMO 캐피털 등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7월 인상하는 쪽을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겸 부의장 지명자가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동결 쪽으로 크게 쏠렸다. 깜짝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호주 중앙은행에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대다수 시장의 예상을 깨고 모두 금리 인상을 택했다. 13일과 14일에 나오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지 못할 경우 6월 회의는 아슬아슬할 수 있다.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6월12일=오라클 실적
6월13일= NFIB 소기업 낙관지수 CPI 실질소득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하원 청문회 증언, FOMC 정례회의 첫날
6월14일= PPI FOMC 정례회의 성명·금리 결정, 연준 경제 전망·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6월15일=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수출입물가지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소매판매 산업생산·설비가동률 크로거, 어도비 실적
6월16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