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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적응형 공중 플랫폼(AAP)', 올 9월 첫 시험 비행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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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적응형 공중 플랫폼(AAP)', 올 9월 첫 시험 비행 돌입

유무인 복합전투 핵심 플랫폼, FA-50· KF-21 전투력 증강 기대
축소형 시험 마치고 실물기 공중 발사 임박…10월 ADEX서 공개 시연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9월까지 시험 비행을 계획 중인 적응형 공중 플랫폼(AAP) 공중발사체(ALE) 실물 크기 모델. 사진=제인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9월까지 시험 비행을 계획 중인 적응형 공중 플랫폼(AAP) 공중발사체(ALE) 실물 크기 모델. 사진=제인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9월, 개발 중인 적응형 공중 플랫폼(AAP) 공중발사체(ALE) 실물 크기 모델의 첫 시험 비행에 나선다고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AI는 이번 시험을 통해 실물 크기의 AAP를 실제 전투기에서 공중 발사하여 실전 운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단계에 본격적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나아가 KAI는 2025년 10월에서 11월 사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FA-50 전투기가 실물 크기 AAP를 직접 통제하는 시연을 목표로 한다.

KAI 관계자는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랑카위 국제 해양항공 전시회(LIMA 2025) 현장에서 제인스에 "KAI는 이미 2024년부터 축소형 시제품을 이용해 ALE 비행 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눈과 창' AAP


AAP는 KAI가 추진하는 2계층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핵심 요소다. 이 체계에서 '로열 윙맨'이라 부르는 대형 무인 전투기(UCAV)가 AAP를 통제하고, UCAV는 다시 유인 전투기의 지휘를 받아 움직인다.

이 운용 개념에 따르면 FA-50이나 KF-21 같은 유인기 1대에 로열 윙맨 UCAV 4대가 편대를 이루고, 각 UCAV는 AAP 4대와 연동한다. 이를 통해 유인기 1대는 최대 16대의 AAP를 간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KAI는 지난 2023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이 개념을 처음 공개했다.

◇ 다양한 임무 수행 가능한 '만능 공중 플랫폼'


KAI가 이번 LIMA 2025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AAP의 주된 임무는 정보·감시·정찰(ISR)을 비롯해 기만(decoy), 전자전(EW) 같은 임무를 수행해 유인 및 무인 아군 자산의 생존성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AAP는 고위험 지역에서 유·무인 전투기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선두에서 적 방공망을 교란하거나 위협에 대한 주의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모듈형 탑재체를 교체하여 임무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KAI는 AAP의 제원이 길이 3.1m, 날개 폭 2.2m, 높이 0.7m라고 설명했다. AAP는 또한 제트 엔진으로 마하 0.6(시속 약 730km)의 최고 속도를 내고, 최대 24kg의 탑재물을 실은 채 작전 반경 최대 400km까지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통제는 FA-50과 KF-21 조종사가 태블릿형 장비 등을 이용해 AAP를 직접 조종하거나 임무를 부여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운용 능력도 갖출 예정이다.

제인스에 따르면, 초기에는 크기를 약 20% 줄인 AAP 시제품으로 기본적인 공기역학 시험과 원격 조종 반응성 확인 시험이 진행됐다. KAI는 2024년 이 축소형 시제품을 이용한 기본 비행과 원격 조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AAP 개발은 대한민국 주력 전투기인 FA-50, KF-21 등의 전투력을 단일 플랫폼 차원을 넘어 '여러 시스템을 합친 체계(System of Systems)'로 한 단계 강화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으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