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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서방·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국제 유가 최대 변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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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서방·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국제 유가 최대 변수 등장

일부 언론 협상 타결 임박 보도…백악관은 "사실 무근" 부인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자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 독자적 감산을 단행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뛰었었다.

그러나 영국의 중동 전문 매체인 '미들 이스트 아이'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이 임시 핵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축소하는 대가로 미국이 일부 제재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놓고 양측이 합의에 근접했고, 여기에는 이란의 최대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수출 허가 방안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이 보도는 잘못됐고,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타결 가능성으로 인해 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4달러(1.71%) 하락한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6월 1일 이후 최저치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이란에서 현장 조사를 통해 농도 83.7% 우라늄 입자를 확인하자 이란과 서방 핵 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의 고농도 우라늄 입자 문제는 이란 핵 합의 복원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IAEA는 이란에 허용치의 23배가 넘는 농축 우라늄이 비축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IAEA는 이란이 미신고 핵시설을 가동했다는 의혹 일부에 대해서는 조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IAEA는 회원국에 공유한 분기별 기밀 보고서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4744.5㎏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농축 우라늄 허용치의 23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 2015년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등이 서명한 이란 핵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다. 이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 이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이고, 비축량 지속해서 늘려왔으나 핵무기를 만들 계획 없다고 주장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 2021년부터 이한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됐으나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IAEA는 지난 3월부터 이란 원자력청(AEOI)과 공동 기술 회의를 진행하며 이란 핵 개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이번에 보고서를 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