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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들과 2억9000만 달러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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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들과 2억9000만 달러에 합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사진=로이터
JP모건은 15년간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거래 관계에 대한 2건의 폭탄 소송 가운데 한 건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2억 9000만 달러 지급 합의에 이르렀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과거 고객의 성범죄에 대해 여러 차례 내부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등 인신매매로부터 이익을 취했다고 JP모건을 고소한 사건이다.

이번 합의는 연방 판사가 원래 제인 도(Jane Doe)라는 가명을 쓴 엡스타인 고소인 한 명이 제기한 이 사건을 이 불명예스러운 금융업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수십 명의 여성들을 포함해 확대할 것이라고 판결한 지 불과 몇 시간에 전격 이루어졌다. 제인 도의 변호사는 "이들이 나눠줄 피해자는 15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어떤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JP모건은 제인 도 변호사가 확인해 준 합의금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아직 이번 합의는 뉴욕연방법원의 승인을 받은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로 JP모건은 진행중인 두 가지 위험한 소송 절차와 선을 긋는데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으로 이는 미국 최대 은행에 점점 더 노골적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일부 고위 임원들을 당황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JP모건이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와의 은행 거래 관계를 끊은 이후 2013년 엡스타인을 고객으로 거래한 도이체방크가 수십 명의 다른 피해자들이 제기한 유사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75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지 거의 한 달 만이다.

JP모건은 여전히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와 별도의 법적 문제에서 유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은 또한 엡스타인의 주장으로 인해 있을 수 있는 손해 책임을 묻기 위해 전직 고위 임원 중 제스 스테일리에 대한 고소를 진행에 있다고 전했다.

고소인 측 변호사인 데이비드 보이스는 성명을 통해 "전체적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은행들의 역사적인 반성임에 틀림없다"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오늘은 제프리 엡스타인 피해자들에게 훌륭한 날이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이번 합의가 "모든 당사자들, 특히 끔찍한 엡스타인 학대의 희생자였던 생존자들을 위한 최선의 보탬"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엡스타인과의 어떠한 연관성도 실수였으며, 후회하고 있다. 만약 어떤 식으로든 그가 우리 은행을 이용해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결코 그와 비즈니스를 계속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소송은 원래 지난해 말 엡스타인 고소인이 집단소송을 대신해 제기했고, 다른 소송은 엡스타인의 거주지인 미국령 버진아일랜드가 제기했다.

재판 이전 절차에서 은행 준법팀 담당자가 "연기가 많이 난다"고 말한 이메일 등 JP모건의 내부 통신망 내용이 공개되었다. 엡스타인에 대한 많은 질문과 그 금융인이 젊은 여성들을 두고 "슈가 대디!"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질문이다.

1998년에 엡스타인의 은행 거래 업무를 시작한 JP모건의 직원들은 2006년 7월까지 엡스타인이 플로리다에서 체포된 적이 있다는 사실, 그가 성범죄자로 등록하는 요건뿐만 아니라 미성년자 매수 혐의에 대한 2008년 주법에 따른 유죄 청원 여부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엡스타인의 은행 계정이 유지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수많은 회의에서도 논의되었다. 거기에는 현재 JP모건의 4조 달러 규모의 자산 및 자산운용사업부 관리 담당인 메리 에르도스, 전 사내 변호사 스티븐 커틀러, 스테일리 등 여러 경영진이 다양한 시점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3월, JP모건은 스테일리가 엡스타인과의 거래 관계의 본질에 대해 은행을 잘못 이끌었기 때문에 두 소송 모두에서 원고에게 부과된 손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JP모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익명의 고소인은 스테일리가 자신을 강간했으며 엡스타인의 학대 현장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별도의 사안으로 해고되기 전까지 JP모건에서 30년 이상을 재직한 스테일리는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의 수장으로 옮겨갔다. 그는 그 혐의를 부인했다.

다른 JP모건 고위 임원들은 엡스타인의 부동산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그 가운데 에르도스와 그의 PB였던 메리 케이시도 포함되어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엡스타인과 은행과의 관계에 대해 7시간 동안 증인 답변을 했고, 제인 도의 변호사들은 지난주 그가 2차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몬 자신이 엡스타인과 직접적인 상호 교류를 했다는 기록은 없지만, JP모건 직원이 보낸 메시지에는 은행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다이몬 리뷰"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다. JP모건은 최고 경영자가 그러한 검토사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에서 연방 법률의 성매매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자살했다. 그의 동료인 기슬레인 맥스웰은 2022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