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달 말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기세 좋게 상승세를 타던 애플이 비전프로 차질로 절뚝거리게 될 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애플의 비전프로 공개로 가상현실(VR) 헤드셋 매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던 메타 플랫폼스는 한숨 돌리게 됐다.
너무 복잡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소식통들을 인해 비전프로 디자인이 지나치게 복잡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애플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달 비전프로를 공개하면서 옵션을 제외한 기기 값을 3499달러(약 455만원)로 책정한 바 있다.
이는 메타의 VR 헤드셋보다 3배 넘는 가격이다.
FT에 따르면 그러나 애플의 이 고가 헤드셋 생산은 당초 계획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애플의 비전프로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인 중국 룩셰어가 내년 생산을 목표로 40만대 미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애플이 내부적으로 출시 첫 12개월 동안 1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출시 계획을 절반 이하로 생산 목표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이미 메타 헤드셋 보다 3배가 넘는 높은 가격으로 그 시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던 애플 비전프로가 이제 생산 차질 문제까지 겹치면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큰 충격은 없어
비록 비전프로 생산 목표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애플에 실질적으로 큰 충격이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비전프로가 애플 시가총액을 4조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조차 초반에는 비전프로 판매로 애플이 큰 재미를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출시한 첫 해 판매 대수가 약 15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비전프로가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년 판매 규모가 룩셰어의 생산 준비 규모인 40만대를 크게 밑돌아 공급 부족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메타는 반사이익
다만 애플의 헤드셋 공개로 헤드셋 시장에서 강력한 적수를 맞닥뜨리게 된 메타로서는 이번 소식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분석들이 나온다.
메타는 애플의 비전프로 공개된 헤드셋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바 있다.
비록 비전프로가 고가이기는 하지만 매우 높은 만족도의 혼합현실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비전프로보다는 가격경쟁력이 높지만, 품질이 크게 뒤지는 메타의 퀘스트 시리즈 헤드셋은 고전이 전망됐다.
그러나 애플의 생산차질로 인해 메타는 물량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올가을 출시를 앞둔 퀘스트3 헤드셋 가격이 499달러로 책정돼 있다는 점도 메타에는 긍정적이다.
이날 헤드셋 비전프로 생산 차질 소식에 애플 주가는 0.8% 내렸다. 1.51달러(0.78%) 하락한 192.46달러로 마감했다.
메타는 프리마켓에서 0.1% 올랐지만 정규거래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0.96달러(0.33%) 밀린 286.02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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