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회사는 지난 3월 34억 달러에 달하는 룽성 석유화학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룽성은 중국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기업이다.
이 거래로 룽성 계열사가 소유한 통합 정제 및 화학 단지에 하루 48만 배럴의 사우디 원유를 제공한다.
아람코의 모하메드 알 카흐타니 부사장은 성명에서 “룽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아람코의 액체 화학 전략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중국에서 사우디의 입지를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원유 공급업체로서의 사우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거래다”라고 말했다.
리수이룽 룽성 회장은 거래에 대해 “룽성과 아람코가 함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하며, 룽성의 국제화 전략에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 석유화학기업의 지분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탄소배출량 감축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석유 수입 다변화에 대응해 중국 시장에서 비중을 잃지 않고 확보하려는 조치다.
아람코는 작년에 총 1611억 달러의 기록적 수익을 올렸으며, 2050년까지 '운영상 순 제로'의 탄소 배출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10위를 유지하고 있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탄소배출 측정은 아람코가 석유를 생산하고, 정유하는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량에 적용되며, 사우디 석유를 구매한 고객이 자동차, 발전소, 용광로에서 사우디 석유를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아람코가 중국 석유화학회사나 룽성의 지분을 사들이고 여기에 석유를 더 많이 수출하면 자국에서 정유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OPEC+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줄이고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에 대한 할인된 석유 판매를 늘리고 있다. 또한, 중국 경제가 회복력이 늦어지면서 석유 소비량이 코로나 이전으로 늘지 않고 재생 에너지 비율이 높아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석유 수입량이 조금 줄였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싼 석유를 구매할 수 있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표가 있었다. 중국은 전체 석유 수입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13% 정도를 의존하며, 가장 큰 수입국이다.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수입 의존도를 일정 수준으로 낮추려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중국을 대신할 대체 석유 수출국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석유 수출 총량의 감소를 의미했다.
이에 아람코는 중국의 석유 관련 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석유 수출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려는 셈법이 작용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22년 12월 열린 중국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약 500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