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니는 2024년 2월 14일에 대통령 선거를 개최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니의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동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데 도움을 줄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정책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망하는 중이다.
인니 상공회의소(Kocham) 회장 이강현은 지난 2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투자자 데일리 라운드테이블 포럼에서 "누산타라는 엄청나게 좋은 기회이지만,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중"이라며 "인니가 새 대통령을 선출하면 누산타라(수도 이름)의 투자 전망과 산업에 대한 더 나은 선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직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방식이 바뀔 수 있다. 비록 이미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투자자들은 선거 후 투자를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누산타라 수도청은 8월 7일 현재 19개 국가가 새 수도 건설에 대한 투자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국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누산타라는 262건의 투자의향서를 받았으며, 이 중 29건은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다. 당국은 또한 42건의 비밀유지협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바수키 하디물조노 공공사업부 장관은 누산타라의 건설 공사가 약 30% 완료됐다고 밝혔다. 공공사업부는 2022~2024년 누산타라에 약 65조5680억 루피아(약 5조7044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이 부처의 새 도시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5조2460억 루피아(약 4569억 원), 2023년 26조6720억 루피아(약 2조3231억 원), 2024년 35조3760억 루피아(약 3조812억 원)다. 정부의 전체 2024년 누산타라 예산은 40조6000억 루피아(약 3조5362억 원)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인니 투자는 2022년 약 23억 달러(약 3조539억 원)로 집계됐다. 한국은 그해 인도네시아의 7번째로 큰 투자국이었다.
◇인니, 수도 이전 계획 추진
인니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후 2019년 4월 26일 대통령궁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수도를 보르네오섬의 동 칼리만탄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10월부터 동부 칼리만탄주로 수도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의 이유는 자카르타가 인구 과밀, 교통 정체, 지반 침하, 홍수, 대기 오염 등 많은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바와 외각 도서지역 간의 발전 격차를 해소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수도 이전이 필요하다.
자카르타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자. 순다 클라파, 자야카르타, 바타비아, 자카르타 특별시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1964년에 현재의 이름과 수도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자카르타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자바섬에 건설한 식민정부 중심지에서 출발했다.
새로운 수도는 숲 속의 스마트 시티가 될 것이며, 18만 헥타르 중 4만 헥타르만 행정수도로 사용할 것이다. 예상 비용은 466조 루피아(약 40조4954억원)이며, 2024년까지 준비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초기 단계에는 약 150만 명만이 새로운 수도에 거주할 예정이다.
인니의 수도 이전은 국가 균형 발전과 자카르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지만, 국회 승인, 환경 파괴, 예산 조달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한, 국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의 추진 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