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를 강력 비난했다.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래 처음 UN 무대에 오른 그는 "러시아는 모든 것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식량 가격 급등과 신흥 국가를 괴롭히는 기후 변화의 주범이 러시아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략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 단결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러시아의 침공 후 1년 반이 지난 현재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각국의 원조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시 한번 세계의 눈을 우크라이나로 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러시아는 식량 가격을 무기로 사용하여 아프리카에서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나라 국민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식량, 에너지, 원자력 발전소, 조직적인 아동 납치 등 갖가지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비디오 연설에서도 러시아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비난과 처벌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번에 그는 양국 간 전투가 아니라 세계 각국과 러시아 간의 전투라고 강조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실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러시아의 장기간 침략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각국의 경제 환경이 어려워 조속한 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0개 이상의 국가가 러시아 군대의 철수를 포함하는 평화 계획인 ‘평화 공식’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일에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유엔 헌장에 따라 평화 계획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