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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틱톡, 아마존‧월마트 위협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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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틱톡, 아마존‧월마트 위협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부상

18~19세의 미국 소비자들 가운데 3분의 2가 중국계 짧은 동영상 틱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태티스타/오벌로이미지 확대보기
18~19세의 미국 소비자들 가운데 3분의 2가 중국계 짧은 동영상 틱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태티스타/오벌로
중국계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커다란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 시간)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틱톡이 최근 발표한 내용을 예의 주시하고 나선 기업은 유튜브 같은 경쟁 동영상 플랫폼들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다.

틱톡이 발표한 것은 ‘틱톡 숍’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틱톡은 “1억5000만 명 이상의 미국 소비자들이 현재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들이 틱톡을 통해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쇼핑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틱톡 사용자들이 틱톡을 보면서 원하는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업체나 제조업체들이 만든 쇼핑용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틱톡 플랫폼에서 유통시키겠다는 것이 틱톡의 계획이다.

美 18~19세 소비자 3분의 2 틱톡 시청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틱톡이 미국인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조사업체 오벌로는 “미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틱톡에 사실상 지배된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스태티스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8~19세 미국 10대 청소년 가운데 무려 3분의 2 정도가 틱톡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 반대로 60~64세 미국 소비자 가운데 틱톡을 보는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또 다른 글로벌 통계 사이트 데이터리포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월평균 10억8000만 명 정도가 현재 틱톡을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영상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소셜미디어 기준으로 틱톡의 사용자 규모는 페이스북, 유튜브, 왓츠앱, 인스타그램, 위챗에 이어 6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틱톡은 중국 내에서는 ‘더우인(Douyin)’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어 중국 사용자까지 포함하면 틱톡의 글로벌 사용자는 실제로는 18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 주목할 점은 소셜미디어 업계 1위 페이스북이 사용자 10억 명을 돌파하는 데 9년 가까이 걸린 데 비해 지난 2016년 출범한 틱톡은 7년 정도만 걸렸다는 사실이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긴장하는 또 다른 이유


아마존과 전자상거래에서 아마존을 맹추격 중인 월마트가 틱톡의 쇼핑 서비스 개시에 더 긴장하는 이유는 모바일앱 시장에서 틱톡이 차지하고 있는 막대한 비중 때문이다.

모바일시장 데이터 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를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앱은 틱톡이었다. 틱톡은 구글플레이에서도 셋째로 많은 설치 건수를 기록했다.

사용자 규모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관점에서 아울러 중요한 기준은 실제로 하루에 얼마나 오랫동안 온라인에 남아 있느냐다.

틱톡은 이 측면에서도 선두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기록을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내 틱톡 사용자들이 틱톡에 접속한 시간은 하루 평균 45.8분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튜브가 45.6분으로 2위를 기록했고, 트위터의 후신 X가 34.8분으로 3위, 페이스북이 30.1분으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