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 1.53% 하락 등 주요 지수를 끌어내리고, 2년물 미 국채금리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5.18%까지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기준 금리가 이전에 계획했던 것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미세 조정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미 연준의 점도표와 발언을 통해 미국의 기준 금리가 '더 오랫동안' 뿐만아니라 어쩌면 '영원히' 더 높아질지도 모른다는 점을 암시했다.
조금 더 기술적인 용어로 말하지만, 물가와 실업률이 시간이 지나도 안정되게 유지되는 소위 '중립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10여년 이상 금리에 좌우되는 모든 투자자, 기업 또는 가계들의 미래 계획 수립에 중요하다. 이것은 왜 지난 몇 달 동안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했는지, 또 왜 주식들이 고전하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립금리가 문자 그대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장기적으로 중립적이란 매우 느린 움직임의 함수인데, 그 변수로 인구통계, 세계적인 자본 수요, 정부부채 수준, 그리고 인플레이션과 성장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 등이 그것이다.
중립금리는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단지 경제가 특정 수준의 금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의해서만 추론될 뿐이다. 현재의 금리가 수요나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지 않는다면, 중립 금리는 더 높아졌음에 틀림없이 없으며, 현재의 통화정책도 긴축적인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경제와 노동시장이 5.25~5.5% 사이의 금리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으로 유지되는 한 가지 이유는 중립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일 수 있음을 인정했지만,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2007-09년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이전까지 경제학자들은 중립금리를 4~4.5% 정도로 생각했다. 물가상승률 2%를 차감한다면 실질 중립금리는 2%~2.5% 수준이었다.
이후 10년 동안 연준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성장은 여전히 부진했고 물가상승률은 2%를 밑돌았다. 중립 금리 추정치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연준 관리들이 중립 금리를 추정해 볼 수 있는 연준의 장기금리에 대한 중앙값 추정치는 2013년 4%에서 2019년 2.5%, 즉 실질 기준 0.5%로 하락했다.
20일 현재 미 연준의 중앙값 추정치는 여전히 2.5%다. 그러나 18명의 연준 이사 가운데 5명이 중앙값 추정치를 3%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지난 6월에 3명이, 12월에는 2명이 제시했던 것과 비교해 연준 이사 수가 늘어났다.
2026년, 미 연준 이사들은 경제가 장기 성장률 1.8%, 실업률은 장기 자연 실업률 수준 4%, 인플레이션 2% 목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한 조건들은 보통 중립적인 금리와 일치한다. 경제가 그렇게 흘러갈 때 미 연준 이사들은 연준 기준금리를 2026년 2.9%로 이번 사이클을 끝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미 연준 이사들이 중립 금리라고 생각하는 또 다른 암시다.
중립금리가 높아져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과 가계, 은행은 차입 대신 부채를 갚아나가면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저축 수요를 줄였다. 금융위기가 사그라들자 금리 하방 압력도 사그라들었다.
또 다른 하나는, 연방정부의 적자 상황이다.
미국 국민이 갚아야 할 연방정부 부채는 현재 국내총생산의 95%에 이른다. 이는 2020년 초 80%에 비해 증가된 수치다.
또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현재 미국 GDP의 6%에 이르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5% 미만에서 상승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훨씬 더 많은 채권을 보유하게 하려면, 아마도 그들에게 더 많은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장기금리를 낮추기 위해 채권을 매입해 왔다. 이제 그 매입했던 채권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그 자체로 실질 중립금리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전, 연준이 크게 걱정했던 점은 2% 미만의 인플레이션 지속, 그로 인해 지출 증가를 자극하기 어렵게 해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것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한 이유였다.
이제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2% 이상으로 지속될 것 같다는 점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한 이유였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2% 이상으로 지속된다는 점을 더 우려하고 있으며, 제로금리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공급할 주택과 자본재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는 세계 인구 고령화 등과 같은 다른 요인들은 여전히 중립금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래서 중립금리는 2019년 이후 아마도 상승했겠지만, 2008년 이전 수준까지는 상승하지 않았다고 본다. 실제로 선물 시장은 10년 후 금리를 약 3.75%로 고정시키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저 예측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내년에 인플레가 고통 없이 내려온다면, 경제성장률이 갑자기 둔화되거나,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다면, 중립금리 추정치도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더 높아진 금리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증거들이 우리 눈앞에 놓여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