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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벤츠 뇌물 수수 美 메넨데스 상원의원 사퇴 거부...한국계 앤디 김 하원의원과 일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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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벤츠 뇌물 수수 美 메넨데스 상원의원 사퇴 거부...한국계 앤디 김 하원의원과 일전 불가피

기자 회견 통해 히스패닉 출신 거론하며 인종 차별 문제로 프레임 전환 시도
밥 메넨데스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밥 메넨데스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 사진=로이터
미국 민주당 소속의 중진인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이 뇌물 수수 협의로 검찰에 기소됐으나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한국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은 메넨데스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민주당 내 상원의원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김 의원과 메넨데스 의원이 내년에 치열한 경합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의 자택 옷장 등에서 55만 달러(약 7억 3000만 원)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 상당의 금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 부부가 현금과 금괴 외에도 벤츠 승용차를 뇌물로 받았고, 주택 대출금도 사업가들에게 대납시켰다고 밝혔다. 검찰은 뇌물 제공 혐의로 뉴저지의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 등 3명을 함께 기소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이날 지역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검찰 기소 내용은 검찰의 주장일 이고, 법원에서 무죄가 증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바 이민자 출신인 메넨데스 의원은 "내 정적들히스패닉 혈통의 이민 1세대가 연방 상원의원이 된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검찰 기소를 인종차별 문제로 프레임을 전환하려고 했다. 그는 회견에서 금괴와 벤츠 승용차 등이 뇌물 수수에 관한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앞으로도 상원상원의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3선앤디 김(41) 연방 하원의원은 메넨데스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김 의원은 엑스(옛 트위터)에 메넨데스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으니 그를 물러나게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내년 민주당 예비 선거를 거쳐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한인으로서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김 의원은 한국계 이민 2세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 시절 중동 전문가로 활약했다. 그는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명문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또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9년 미 국무부에 들어가 2011년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 사령관 참모로 활약했다. 이후 미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디렉터를 맡았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11·6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