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무장관 "지난 2년간 한국 기업 1000억 달러 이상 미국에 투자 혁신 주도"

크리스 밴 홀런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수출·투자 통제 조처의 성공을 위해 한국 등 우방국의 협력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으로 메릴랜드주 출신 상원의원인 홀런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10월 1일)을 앞두고 국제교류재단(KF)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미전략 포럼 연설에서 “미국 전략의 성공 여부가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동맹국과의 긴밀한 협력과 조율에 달렸다"고 말했다. 중국이 군사력 강화에 사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의 유입을 차단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미국의 조처에 한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런 위원장은 일본과 네덜란드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해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전례를 다른 동맹국과 우방국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 첨단기술 수출 통제 조처는 모든 동맹국이 협력해야 작동한다"면서 "삼성은 분명히 반도체와 첨단 전자장비의 대규모 생산 업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 석유와 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한 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힘들게 배웠다"면서 "우리가 첨단 반도체나 전기차와 배터리를 위한 핵심 광물 등에서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홀런 위원장은 “핵심 광물 안보파트너십과 칩4(Chip4,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를 통한 협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미래의 경제를 정의할 산업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칩4 동맹은 미국 주도로 한국, 일본, 대만 4개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공급망을 결성하려는 반도체 협의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포럼 기조연설에서 SK실트론, 한화큐셀 등의 대미 투자 사례를 거론하면서 "지난 2년간에만 한국 기업들은 1000억 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해 혁신을 주도하고 미국과 한국인 근로자를 위한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투자는 우리의 핵심적인 공급망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에 대한 우리의 의존을 줄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과 혁신이 양국 경제력의 토대이고, 우리는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지난 70년간 한미관계는 핵심(key) 안보동맹에서 필수(vital)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안보로 시작해 모든 방면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이번 달 러시아 방문으로 북한이 광범위한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면서 "북·러 군사협력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물자 공급을 필사적으로 추구하고 있고, 북한은 미사일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진전시키기 위한 지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