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이 주식시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시장 전망에 심각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배런스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실적 예상이 하강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안한 흐름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순익 전망이 상반기 개선됐던 것과 달리 각종 지표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익(EPS) 전망은 1년 전보다 약 1.4% 증가했다.
매출 전망은 증가율이 1%에도 못 미쳤다.
전망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는 있다.
RBC에 따르면 지금껏 올해와 내년 EPS 전망이 개선된 S&P500 업체는 약 58%로 40%를 밑돌던 연초에 비해 나아졌다.
순익 전망 하향 조정으로 방향 트나
그러나 순익 전망 상향 조정 비율은 이전에 비해 낮다.
최대 80%에 이르던 것에 비해 시장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다만 80% 비율은 경기침체 직후 새로운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을 때 나타나곤 했다. 2019년, 2021년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미 경제가 수년 간의 성장을 끝내고 둔화세로 접어드는 시기다.
상반기 EPS 전망이 상향조정 흐름을 탄 것과 달리 최근 수주일간 전망은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데이트트렉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S&P500기업 3분기 EPS 전망은 약 0.4% 하락한 57.85달러로 낮아졌다.
데이터트렉 창업자인 니컬러즈 컬러즈는 최근 분석노트에서 애널리스트들이 3분기 추산 확정치를 내놓을 것이어서 앞으로 1주일 동안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평가 속에 악재 속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지금의 고금리가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은 앞으로 기업실적, 특히 시장 주동력인 기술주 실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고금리는 기술주 주가를 지탱하는 미래 순익의 현재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재다.
또 고금리 지속이 결국 미 경제를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으로 몰고 가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제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1일 미 연방정부 셧다운(폐쇄) 역시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기업실적 전망에 부정적이다.
이런 악재들은 뉴욕 주식시장 고평가 논란 속에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울 가능성이 있다.
S&P500 기업의 1년 뒤 EPS를 토대로 한 주가수익배율(PER)은 현재 18배로 올초 16배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같은 고평가 논란 속에 애널리스트들이 EPS 전망을 하향조정하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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