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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도에 원유 상한선 넘겨 판매…전쟁 자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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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도에 원유 상한선 넘겨 판매…전쟁 자금 늘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서부 우랄에서 생산하는 중유가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인해 7월 중순부터 서방 가격 상한선인 배럴당 6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방은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려고 러시아 석유 수출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60달러로 설정했지만, 감산에다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로 최근에 거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023년 10월 현재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은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서방의 가격 상한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인도 등 제3국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출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러시아 석유 수입은 전체 인도 석유 수입의 비중 가운데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약 2%에 불과했지만, 전쟁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는 러시아 제재 이후 2022년부터 러시아 해상 석유(주로 우랄)의 최대 구매자가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감소하면서, 러시아는 인도와 같은 비서방 국가 대상으로 석유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러시아는 판로 확대를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전쟁 직후 인도는 러시아 석유를 배럴당 약 60~70달러에 구매했다. 이는 시장 가격보다 약 20~30%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후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흐름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인도는 러시아의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자국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러시아는 인도에 대한 석유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이는 세계 석유 시장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 소비가 늘면서 러시아는 유가를 인상할 수 있는 이유를 갖게 된 것이다.
2023년 9월 30일 기준,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하루 평균 약 1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는 인도의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에 발트해 항구에서 선적된 인도로 향하는 우랄 석유의 추정치는 배럴당 80달러에 가까웠다.

러시아산 원유를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인도 정유업체 관계자는 “러시아 석유 재고 수준이 낮고 생산량도 줄고 있다”라며 최근 가격 급등을 설명했다.

러시아는 유가의 상승으로 석유 수입이 늘고 있다. 2022년 5월 러시아 석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한 11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추세는 최근까지도 유지됐다. 이제 유가가 8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경우 러시아의 석유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런던 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 Group) 자료에 따르면, 9월 터키는 우랄 석유 화물의 약 20%를 수입했다. 이는 전월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이며, 중국이 약 15%, 불가리아가 약 10%를 수입했다.

인도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브라질,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 석유를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는 감산과 석유 수요의 증가를 석유 수출 다변화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석유 생산을 늘리고 수출을 다변화할 경우 글로벌 석유 수급 차를 줄여 전체적으로 유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전쟁 자금이 계속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물론 러시아의 석유 수출 증가가 전쟁 자금을 무한정 늘리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고, 석유 시장의 수요도 무한정 늘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 석유 수출 증가로 수입이 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석유 수출 증가를 막기 위한 추가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