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3일(이하 현지시간)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빛을 내는 레이저 연구에 기여한 미국과 유럽의 과학자 3명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카메라 플래시와 같은 레이저를 사용하여 물질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전자를 관찰할 수 있는 이른바 ‘아토(100경분의 1)초 실험’의 길을 열었다.
이 상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피에르 아고스티니 명예 교수(70), 독일 막스 플랑크 양자 광학 연구소의 페렌츠 크라우스 교수(61), 스웨덴 룬드대학의 안 륄리에 교수(65)에게 수여된다.
수상 이유는 "물질에서 전자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한 아토초 펄스 레이저를 만드는 실험적 방법의 개발"이었다.
화학 반응은 물질에서 원자와 전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한다. 원자와 분자를 구성하는 전자를 교환함으로써 원자는 서로 연결되거나 분리된다. 카메라가 전자의 빠른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아토초의 매우 짧은 간격으로 레이저 빔을 발사해야 한다.
1987년 릴리에 교수는 특정 기체에 적외선 레이저를 비추는 방식으로 아토초 레이저를 만드는 기초 기술을 개발했다. 2001년 아고스티니 교수와 크라우스 교수는 각각 아토초 간격으로 연속적으로 레이저 광을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방식을 통해 화학 결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자의 거동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전자소재의 개발과 더불어 물질 식별을 통한 질병 진단에도 응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노벨 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3일 기자 회견에서 "매우 짧은 시간의 척도로 전자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이들의 업적을 평가했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6000만 원)로 3명이 나눠 갖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