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를 기준으로 세계 38개 국가의 성인 1인당 소득 수준을 비교한 결과 스위스 국민이 평균 자산 기준으로 으뜸을 차지했고, 벨기에는 빈부격차가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 시간)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세계 각국의 평균 자산과 중위 자산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다.
평균 자산이 한나라의 전체 자산을 인구수로 나눈 값인 데 비해 중위 자산은 사람을 기준으로 중간에 있는 사람의 자산 규모를 가리킨다. 둘의 격차는 소득의 양극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쓰인다.
소수에 속하는 상류층이 아니라면 실질적인 소득을 따질 경우 평균 자산이 아닌 중위 자산이 더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
평균 자산 기준 스위스 국민 ‘15% 백만장자’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UBS가 발표한 ‘2023년도 글로벌 부’ 보고서에 담긴 집계 내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전 세계 국가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8만4718달러(약 1억15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국가별로 들여다보면 스위스가 68만5226달러(약 9억3000만원)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위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전체 인구의 15%가 보유한 자산이 백만장자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부자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이 55만1374달러(약 7억4800만원)로 2위, 호주가 49만6819달러(약 6억7400만원)로 3위, 덴마크가 40만9954달러(약 5억5600만원)로 4위, 뉴질랜드가 38만8761달러(약 5억2700만원)로 5위, 노르웨이가 38만5338달러(약 5억2300만원)로 6위, 싱가포르가 38만2957달러(약 5억2000만원)로 7위, 캐나다가 36만9577달러(약 5억원)로 8위, 네덜란드가 35만8235달러(약 4억8600만원)로 9위, 벨기에가 35만2814달러(약 4억7900만원)로 10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모두 유로존에 속한 나라라는 점이 눈에 띈다.
중위 자산 기준으로는 벨기에가 빈부격차 가장 작아
그러나 중위 자산을 기준으로 보면 그림이 많이 달라진다.
스위스의 국민 1인당 중위 자산 규모는 16만7353달러(약 2억2700만원)로 평균 자산과 비교해 무려 51만7000달러(약 7억원)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평균 자산으로 보면 세계 1위에 속하지만 중위 자산으로 보면 상류층과 하류층 간 빈부격차가 매우 큰 나라에 속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경우도 평균 자산과 중위 자산의 격차가 큰 대표적인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1인당 중위 자산은 10만7739달러(약 1억4600만원)로 분석돼 평균 자산과 격차가 44만3635달러(약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인도 등도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로 꼽혔다.
반대로 소득 수준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벨기에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평균 자산 35만2814달러(약 4억7900만원), 중위 자산 24만9937달러(약 3억4000만원)로 둘의 격차가 가장 좁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그리스, 영국, 호주 등도 빈부격차가 심하지 않은 나라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