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26일 GDP 성장률 발표…재정 적자는 실질적으로 2배 증가

미국 경제는 3분기에 기록적인 성장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3%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올 3분기 소비 증가율이 4%에 달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국에서 소비가 지난달에도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는 7049억달러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지난 8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0.6%에서 0.8%로 상향 조정됐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 상무부는 26일 3분기 GDP 성장률 통계를 발표한다. 이번에 미국 경제가 급성장한 결과가 공식 확인될 때도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0월 31~11월 1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이 전기 대비 연율 2.1%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는 2.2% 성장했었다. 이로써 미국은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2%대 성장률을 유지했고, 올해 3분기에는 5% 안팎의 기록적인 성장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4.3%, 기존 3.7%에서 4.0%로 각각 올렸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GDP 성장률 전망인 GDP 나우에서 3분기 성장률을 기존 5.1%에서 5.4%로 올렸다.
그러나 2023 회계연도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 규모가 세수 감소, 물가 상승, 팬데믹 구호 지원 지속 등으로 실질적으로 2배 증가한 1조 70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재정 적자가 지난해 1조 3700억 달러에서 1조7000억 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예산 지출안에 합의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백악관은 20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위해 1050억 달러(약 142조 원) 규모의 안보 예산 편성을 의회에 요청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액 610억 달러(약 83조 원), 이스라엘 지원액 140억 달러(약 19조 원) 등을 이 예산안에 포함했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미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의장 부재 사태가 길어지면서 조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