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10월 제조업 PMI 6개월 만에 최고치…3분기 성장률 5.6% 예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이날 미국의 이번 달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이 확장세를 나타냈다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0을 나타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PMI 예비치가 '50'을 넘으면 업황이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직전 달 수치인 49.8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49보다도 높았다.
서비스 업황도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10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예비치)는 50.9로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월 수치는 전월치인 50.1과 예상치 49.9보다 높았다. 제조 및 서비스 부문의 활동을 합산한 10월 합성 PMI 예비치는 51로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합성 PMI는 전월치인 50.2보다 높았다.
S&P 글로벌은 10월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면서 민간 부문의 성장세가 강해졌다고 밝혔다. 크리스 윌리엄슨 S&P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가 고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심리가 일부 개선됐고, 기업들의 비용 인플레이션 수준이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급속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올해 3분기에 기록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상무부는 26일에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한다.
S&P 글로벌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5.6%로 제시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GDP 나우는 5.4%를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7%가 될 것으로 보도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4.3%, 기존 3.7%에서 4.0%로 각각 올렸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3분기 성장률 전망 중간값은 4.3%였다. 올 1분기(2.2%)와 2분기(2.1%) 성장률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그러나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서밋'에서 연준이 1년6개월 전 내놓은 경제 전망이 100% 틀렸다며 연준이 내년도 경제 전망에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세 둔화가 초래할 경제의 부정적 여파를 중앙은행과 정부가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이날 패널 토론에서 내년도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도한 정부 부채와 전쟁 등을 핵심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도 "나쁜 정책의 시대였던 1970년대가 생각난다"면서 “지금 다시 나쁜 정책이 시행되고, 큰 거시적 변화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는 공급망의 정치화, 포퓰리즘, 합법적 이민 제한 등이 인플레이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핑크는 내년에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인지 연착륙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둘 다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인프라 예산 지출로 재정부양책 자금이 여전히 경제에 유입되고 있어 그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전설적 투자자 빌 그로스는 엑스(X)에 글을 올려 "4분기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비관론을 폈다. 그는 "미국 지방은행 대학살과 자동차 대출 부실 증가는 미국 경제의 '심각한 둔화'를 암시한다"면서 "4분기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