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시 주석의 발언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미국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26∼28일(이하 현지 시간)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은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 연례 만찬에서 보낸 서한에서 미국과 중국이 ‘올바른’ 관계로 사이좋게 지내는 방식을 확립할 수 있을지 여부가 세계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왕이의 이번 방문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의 회담을 앞둔 가운데 최고 수준의 직접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왕이의 방문이 갖는 의미는 아주 크다. 그가 하는 발언이 갖는 의미는 양국 관계의 변화에 대한 전망을 갖도록 하며, 사전 조율될 의제에 있어 중국의 속내를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미국 경제 실무 그룹도 24일 화상으로 첫 회의를 열었다. 중국 재무부는 “심층적이고 솔직하며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실무 그룹 회의도 25일 열렸다.
분석가들은 양국 외교부 차관, 경제 및 금융 실무 그룹, 왕 부장의 워싱턴 순방 등 양국 간 공식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정상회담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워싱턴의 최우선 과제는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 치열한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었고, 무역부터 대만 및 남중국해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한 양국 의견 차이가 갈등이나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의견 불일치가 본격적인 대결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 전략 목표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관찰자들은 왕 부장의 방문이 양국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의 길을 닦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중국의 진실성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양국 정상회담을 암시하는 말이다.
왕이 외교부장의 워싱턴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이라는 두 전쟁과 석유, 고금리, 인플레이션, 세계 무역의 감소, 기술 경쟁 등 영향력이 큰 이슈에 대한 양국의 인식과 행동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 치열한 경쟁과 무역, 대만, 남중국해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 불일치는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해야 할 현안이다.
블링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왕이와 함께 26일 회의에서 중동 분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이 이란과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분쟁이 확대되면 양측 모두 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다.
또한,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향후 두 경제대국의 정상이 주요 현안을 갖고 대면 회의를 하기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APEC 정상회담을 활용한 정상외교는 사실상 대선 이전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대선이 시작되면, 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이에 갈등 수위가 높아지기 전에 공동 의제에 대한 결과물 도출이 양측 모두에게 중요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정상회담에서 다룰 예상 의제로 △ 반도체를 포함한 경제 이슈(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및 판매 금지 조치에 대한 논의) △ 대만 관련 입장 △ 군사 안보(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우크라이나 전쟁, 북·러 무기 거래 등) △ 외국(미국) 기업 탄압 △ 인권 문제 △ 중국의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공급 문제 등이 다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에 대해 ‘시한폭탄’, 시진핑 주석에 대해 ‘독재자’라고 지칭한 바 있다. 11월 APEC 회의에서 두 사람이 만나 의견을 교환한 이후 이런 인식이 바뀔지도 두고 볼 일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