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고온이 지속되면서 열매가 맺히지 않는 등 생육부진이 발생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배경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토마토 패닉에 빠졌다"며 "미국 등에서 수입품을 들여오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한다.
시장 중도매인에 따르면 도쿄 시장의 토마토 도매가격은 10월 중순 현재 1kg에 1060엔이며, 전년 동기의 2배가 됐다. 매장 가격도 예년의 약 2배로, 도쿄 시내 슈퍼마켓에서는 4개들이 한 팩이 650엔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 급등의 원인은 생산량 감소로, 10월이 되면 수도권에서는 홋카이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등에서 생산된 토마토가 주로 유통된다.
도쿄청과물정보센터에 따르면 10월 중순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에 들어온 토마토의 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산지별로는 홋카이도산 80%, 지바현산 70% 감소가 두드러졌다.
외식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샌드위치 체인점 '서브웨이’는 지난 25일 토마토 증량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브웨이는 "전국적으로 토마토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마토는 이탈리아 요리 등 다양한 메뉴에 빠질 수 없는 재료다.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식품 가공 공장 등에 채소를 도매하는 업체 담당자는 "토마토 패닉"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요식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품귀현상으로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입을 서둘러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토 품귀현상에 토마토 통조림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전국 소매점 데이터를 집계한 닛케이 POS 정보에 따르면, 9월 토마토 통조림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이 많고, 최근 엔화 약세와 유로화 강세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마토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더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