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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 헤즈볼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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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 헤즈볼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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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중동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레바논 헤즈볼라와 긴장을 고조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중동 전면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국제유가 국채금리 달러환율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 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오스틴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를 갖고 레바논 헤즈볼라와 긴장을 고조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통화에 대해 레바논을 언급하지 않은 채 "분쟁을 가자지구 내로 억제하고 지역적 확대를 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으나, 복수의 관계자는 오스틴 장관이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오스틴 장관이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조처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국토 남단의 에일라트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헤즈볼라가 불장난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도발하는 등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는 확전의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 중인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 기간 이스라엘 북부 전초기지를 공격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하는 등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레바논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이 벌어졌다. 이는 최근 공습 중 레바논 영토 가장 깊은 곳에 대한 공격이었다. 전쟁 발발 수일 후에는 갈란트 장관과 이스라엘군 수뇌부가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대해 광범위한 선제타격을 원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를 거부했다는 현지 보도도 있었다.

미국은 이스라엘은 물론 레바논에 대해서도 확전 방지를 위한 상황 관리에 나섰다. 아모스 호흐슈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을 레바논으로 급파,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헤즈볼라에 전달했다고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호흐슈타인 선임고문의 레바논 방문에 대해 "미국은 가자에서의 전쟁이 레바논으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평온을 회복하는 것이 양국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시리아 등 중동에서 미군을 겨냥한 친(親)이란 무장세력의 로켓 등 공격이 크게 늘자 미군이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연계 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기지에 대해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전날 밤 미 공군 F-15 전폭기가 시리아 아부 카말의 훈련 시설과 마야딘 시 인근의 은신처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최근 급증하는 이라크·시리아 내 미군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시리아·이라크에서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미사일·무인기(드론) 등 공격이 크게 늘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이후 지난주까지 이 지역 미군을 표적으로 한 공격은 최소한 48건에 달했으며, 최소한 56명의 미국 측 인원이 부상했다.

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중동전면전 우려와 연방정부 셧다운과 CPI 물가· 암호화폐 현물 ETF 그리고 무디스 신용등급 조정 등으로 운명의 한 주 를 맞고 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는 무디스마저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이날 신용평가 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등급전망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채무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평가했다.

S&P500지수는 지난 수요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올라 2년 만에 가장 오랫동안 오름세를 보였다. 그동안 주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년 초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면 내년 여름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아직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기 금리 인하를 점쳤던 시장은 일단 파월의 제동에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이지만, 이번 주 나오는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예상치를 밑돈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3일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타이슨 푸즈 실적

-14일

10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증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홈디포, 찰스슈왑 실적

-15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0월 소매판매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9월 기업재고

EIA 주간 원유재고(3일 주간/10일 주간)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증언

조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타깃, 팔로알토네트웍스, TJX 실적

-16일

1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0월 수출입물가지수

10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1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11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활동지수

리사 쿡 연준 이사 토론 참석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론 참석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로스 스토어스, 월마트, 배드앤바디워크스

-17일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16포인트(1.15%) 오른 34,283.10으로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89포인트(1.56%) 상승한 4,415.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6.66포인트(2.05%) 뛴 13,798.1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주요 저항선인 4,400을 돌파하면서 지난 9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정도로 경제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인지 정말로 확신하기 위해서는 지표를 지켜보고 경제가 둔화하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전에도 금리가 이미 제약적인 수준이라며 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전날 급등했던 국채금리는 그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중국 공상은행(ICBC)의 미국 사업부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일부 미국 국채 거래의 청산이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소식에 전날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3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3bp가량 하락한 4.73%에서,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bp가량 떨어진 4.61%를,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bp가량 오른 5.04% 근방에서 움직였다.

소비 심리는 악화하고,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다시 뛰어올랐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0.4로, 전월치인 63.8보다 5.3% 하락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 63.7보다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달의 4.2%에 올라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년 뒤에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4.4%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연준이 예상한 내년 말 수준인 2.5%에 비해 크게 높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달의 3.0%를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