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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터넷 정전’ 대비 佛 유텔샛과 저궤도 위성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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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터넷 정전’ 대비 佛 유텔샛과 저궤도 위성망 구축

대만이 해저케이블 파손으로 인한 '인터넷 정전'을 막기 위해 프랑스 유텔샛과 손잡고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진=유텔샛 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이 해저케이블 파손으로 인한 '인터넷 정전'을 막기 위해 프랑스 유텔샛과 손잡고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진=유텔샛
대만이 중국의 침공 등 비상사태 발생 시 해저케이블 파손으로 인한 ‘인터넷 정전’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프랑스의 통신위성 사업자 유텔샛(Eutelsat)을 선택했다.

6일(현지시간) 대만 중국시보는 자국의 청화통신이 유텔샛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할 예정이며, 양측은 이르면 이달 내로 대만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2024년까지 저궤도 위성 서비스의 정식 상용화를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은 외국과 주고받는 데이터·음성 트래픽의 95%를 14개의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이 의도적인 공격 등으로 절단되면 대만 전체의 인터넷이 끊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대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저궤도 위성 통신망의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진 데다, 지난 2월 중국 인근 대만 영토 마쭈다오(馬祖島) 섬 사이에 설치된 해저케이블 2개가 중국 어선·화물선에 의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백업 통신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었다고 중국시보는 설명했다.
현재 대만 디지털발전부(MODA)부는 내년까지 저궤도 위성 단말 장비 700개소, 기지국 위성 70개소 등을 구축 및 검증하는 내용이 포함된 ‘비상시 또는 전시 시 강화된 디지털 복원력 검증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청화통신은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와 협업할 계획이었지만, 대만 지사 설립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상에 실패했다.

유텔샛은 6000여개의 통신위성을 운용해 유럽·중동·아프리카·아메리카 대륙 등에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영국의 위성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을 인수하며 스페이스X와 견줄 수 있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한편, 중국시보는 양측이 구축하는 저궤도 위성 통신망은 주로 대만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