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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실기업 도산 증가, 2024년에 더 심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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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실기업 도산 증가, 2024년에 더 심해질 수도

한때 시총 63조원이던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6일(현지시간) 뉴저지 연방 법원에 파산 신청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외부에 위워크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때 시총 63조원이던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6일(현지시간) 뉴저지 연방 법원에 파산 신청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외부에 위워크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공유오피스 대기업인 위워크가 경영 파탄을 선언하면서 미국 부실기업 도산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올해 미국 부실기업의 도산이 증가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부채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감속하면 파탄에 몰릴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것이 우려된다.

위워크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확대로 출근 근무 감소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수요가 침체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금리 상승까지 겹치자 견딜 수가 없어 파산에 이르렀다.

위워크 외에도 부실기업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 기업들은 모두 비즈니스 모델의 후진성, 수요 침체 등 본업 부진에다 저금리에서 돈을 빌린 후 고금리가 닥치자 이를 상환하지 못해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보인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3년 1~9월 미국 기업의 도산 건수는 516건으로 2022년 동기 대비(263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채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4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24년 상반기에는 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대거 부도에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자산 재평가 등이 한꺼번에 겹쳐 재융자를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024년 상반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1조 달러 규모의 ‘좀비 기업’ 부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코로나 부양책 종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기업, 중소기업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이자 비용을 증가시킨다.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재무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재무 건전성이 저하된 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경제는 3분기 정점을 찍고 현재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가 둔화되면 수익성 악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 이는 파산에 내몰린 기업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높인다.

게다가 금리 상승은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금리 상승으로 기업은 투자에 대한 수익률 기대치가 낮아진다. 이는 기업의 투자를 줄이고, 다시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경제 둔화를 확대할 수 있다.

미국 고금리는 부실기업뿐만 아니라 경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실기업 정리는 경제의 정상화 차원에서 불가피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기업들이 부도가 나면,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므로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감속하면 파탄에 몰린 기업이 단번에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진기업의 도산이 가속화되고, 이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제 미국 정부가 중소기업 금융 지원 확대, 금리 상승에 따른 부채 부담 완화 방안 마련, 경기 침체에 대비한 재정 지원 준비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정책을 통해 부실기업 도산을 예방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가 너무 커서 이런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