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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소형 원전 건설 계획, 인플레이션으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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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소형 원전 건설 계획, 인플레이션으로 중단

뉴스케일 파워의 소형 원자력 발전의 모형도.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케일 파워의 소형 원자력 발전의 모형도.
미국에서 최초로 소형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해온 뉴스케일 파워는 8일(현지시간) 아이다호주에서의 프로젝트 중단을 발표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건설 비용이 급증하면서,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게 원인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기업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미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프로젝트의 중단은 큰 실망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전력을 포함한 일본 기업들은 뉴스케일에 투자하고, 일본 시장으로의 확장을 기대했었다.

원래 계획은 아이다호주 국립연구소에 각각 약 7만7000㎾ 출력의 발전설비 6기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소형 원전은 2029년 가동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자재 및 인건비가 급등했다. 뉴스케일은 2023년 1월, 1호기 발전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약 50% 높은 1㎾h당 8.9센트(약 1,167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타주 전력회사에 전력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비용이 고객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상승했다.
소형 원전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초기 투자가 적고, 설계 및 건설 비용이 팽창할 가능성이 적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원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이유로 소형 원전 개발을 지원했다.

일반적으로 첫 프로젝트의 설계와 건설은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아 비용 증가의 위험이 있다. 뉴스케일은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