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 · CPI 물가 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발"

하마스의 배후 세력인 이란의 라이시 대통령은 13일 특별연설에서 하마스에 무기 공급을 시사했다.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슬람권이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이스라엘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이 싸울 수 있도록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 우리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하마스의 손에 입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가자지구 유일한 해법은 강(요르단강)으로부터 바다(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 국가가 건설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폭압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권 국가들을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군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 가자지구 공격에 연루된 이스라엘인과 미국인을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라이시 대통령은 또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전쟁범죄가 계속되고 미국이 불평등한 전쟁을 막지 않는다면, 이슬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점령 세력과 싸울 수 있도록 무장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말대로 이란이 하마스에 무기를 본격 제공할 경우 중동 전면전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중동 전면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국제유가 국채금리 달러환율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 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가자에서의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하마스 소탕에 나선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 포위를 끝내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에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그는 이스라엘 기습 당시 250명가량을 납치해간 하마스를 향해서도 "우리는 인질 석방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우리 국민이 집단학살의 전쟁에 직면해있다"며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도 매일 공격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즉각 지속 가능한 휴전이 어떤 제한이나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도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는 "국제사회가 언제까지 이스라엘을 국제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두고 볼 것이냐"면서 국제사회가 책임을 방기했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하라는 국제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히려 "총력(full force)을 다해"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가자지구에서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고, 하마스 소탕이 끝나더라도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통제하에 둘 수는 없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전후 시나리오와도 배치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하마스에) 대항하는 이 전쟁은 전력을 다해 전개되고 있으며,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가 있으며, 승리 외에는 어떤 대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 전쟁이 끝난 뒤에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제하에 두는 방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후 시나리오와 관련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단계의 하나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통일된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일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며 가자지구 '재점령'을 시사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데 이어 전날 또다시 '안보 통제권'을 언급함에 따라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방식을 놓고 양측의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있다. 개전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표명한 미국은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자 대피와 인질 석방. 구호품 전달 등을 위해 인도적 차원의 교전 중지가 필요하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그 결과로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매일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발표가 나오자마자 "이스라엘군이 사실상 이미 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 미국과 엇박자를 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가능성 등에 대한 경계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65% 오르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1%, 2.37% 상승했다. 주간 상승률은 직전주의 5%~6%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했다. 지난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아직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기 금리 인하를 점쳤던 시장은 일단 파월의 제동에 요동쳤다. 인플레이션이 또 다시 예상치를 밑돈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14일 나오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4%와 3.7%에서 모두 둔화하는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모두 직전 달과 같다. 3.3%는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높지만, 예상대로 3%대 초반으로 물가상승률이 완화되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전망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근원 CPI는 여전히 4%대로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의 관망세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섣부른 승리 선언을 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올라 이를 통제하지 못할 위험을 차단하려 애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소비자들의 1년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달의 4.2%에 올라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면 이는 국채금리의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5% 수준에서 4.6% 수준까지 빠르게 떨어졌으며, 이는 주식 랠리를 이끌었다. 최근 들어 하락세가 주춤해지긴 했으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셧다운 위험이 재부각되면 금리가 재차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준의 관망세를 키우는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연말 정치적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는 것이다.
미 의회는 내년도 예산처리 시한이었던 지난 9월 30일을 앞두고 여야 간 벼랑 끝 대치 끝에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가까스로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임시 예산안의 시한은 오는 17일이다. 의회는 17일 이전에 다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
그러나 지난달 취임한 공화당 소속 강경 보수 성향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원과 타협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디스는 지난 10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는 신용등급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무디스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결국 정치권 대치로 셧다운이 발생하면, 무디스의 미국 신용 등급 강등 위험도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시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소매판매도 나온다. 미국 경제를 강하게 떠받쳐온 소비가 10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1% 감소해 전달의 0.7% 증가에서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소비의 둔화는 고용과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이번 주 발표되는 홈디포, 타깃, 월마트, TJX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가이던스를 통해서도 미국의 소비 상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뉴욕증시 지표 및 연설 일정
11월13일=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타이슨 푸즈 실적
11월14일=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소비자물가지수(CPI)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증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홈디포, 찰스슈왑 실적
11월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기업재고 EIA 주간 원유재고(3일 주간/10일 주간)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증언 조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타깃, 팔로알토네트웍스, TJX 실적
11월16일=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설비가동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활동지수 리사 쿡 연준 이사 토론 참석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론 참석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로스 스토어스, 월마트, 배드앤바디워크스 실적
11월17일=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 허가, Q3 온라인 소매판매, 연방 임시 예산안 시한 종료, 프로그레시브 실적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9%,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2포인트(7.33%) 하락한 14.17을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연계 군사시설을 연이어 폭격해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미군 전투기들이 시리아 동부에 있는 이란 연계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 연계 단체들이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의 한 시설에 자기방어를 위한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습에서 F-15 전투기 두 대가 무기 저장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는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에 가해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 있는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다고 AFP와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자리 잡은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