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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일본 주식 시장 기술주 중심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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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일본 주식 시장 기술주 중심 초강세

기술주들이 미국과 일본 주식 시장을 떠받치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기술주들이 미국과 일본 주식 시장을 떠받치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조정을 보이고 있는 국내와 달리 미국과 일본의 주식 시장은 활력에 넘친다. 미국과 일본의 주식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주도주는 기술주다.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는 이번 주 8~10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 매수 소재가 나오면 시장은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의 닛케이 평균 주가는 버블 경제 붕괴 이후 33년 만에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을 예측하는 열쇠는 21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이다. 이 회사는 화상 처리 반도체(GPU)의 선두 제조업체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수요에 따라 회사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해 말 이후 주가가 3.5배 올랐다.

기노우치 에이지 다이와 증권 수석 기술 분석가는 "이번 회계연도에 AI에 대한 강력한 수요 같은 좋은 소식이 있다면 AI 관련 및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닛케이지수는 최근 3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엔비디아와 같은 거대 기술주들이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의 7대 하이테크 대기업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린다. 이들 7개 종목은 블랙홀처럼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퀵 팩트셋(QUICK FactSet)에 따르면 S&P 500 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이들 7개 거대 기술주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약 20%였던 지난 해 말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올 초부터 이들 7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70% 가까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493개 종목은 4% 상승에 그쳤다.

워런 버핏의 선택


일본에서는 반도체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도쿄 일렉트론은 지난 15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레이저텍이 17일 뒤를 이었다.

BofA 증권의 일본 수석 주식 전략가인 마사츠구 쿠오는 당분간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마사츠구씨는 “제조업 생산 사이클이 바닥을 보이면서 애널리스트 예상 방향을 제시하는 리비전 인덱스(RI)가 상승할 것이다. 해외 투자가의 매수는 RI에 연동하기 쉽기 때문에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 평균지수는 지난 주 3만 3585엔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 3일 기록한 버블경제 붕괴 후 최고치(3만 3753엔)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SBI 오카산 자산운용의 마쓰우라 토시오 수석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일본 기업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에 이번 주 최고치를 경신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잘 알려진 대로 일본 주식을 떠받치는 또 다른 요인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움직임이다. 그가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17일 올 들어 두 번째 엔화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손에 넣은 엔화는 일본 주식에 투자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한 외국 증권 트레이더는 "버핏의 자금이 더 많은 트레이딩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기대에 더해 은행주와 자동차 주식에 신규 투자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버핏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주식에 대한 추가 투자를 시사했다. 이는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에 자극을 주었고, 닛케이 평균 지수가 역사적 수준으로 상승하는 계기 중 하나를 제공했다.

일본 거래소가 발표한 투자 섹터별 거래 동향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10월 초부터 일본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 11월 둘째 주(11월 6일-10일)에는 주가지수 선물을 1조 3580억 엔 순매수했다. 초과 매입 규모는 3월 둘째 주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미국 연방 준비제도는 오는 21일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의 둔화를 보여주는 경제 지표와 함께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위원회는 또한 긴축 통화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위험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수 있다.

주식 시장에 장밋빛 낙관론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리소나 자산 운용의 토다 코지 선임 펀드매니저는 "물가 안정은 경기 침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금리 하락만으로 주식시장 랠리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