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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맞춤용' 칩 출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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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맞춤용' 칩 출시 연기

세 가지 중국 맞춤용 칩 중 가장 강력한 H20 내년 1분기로 미뤄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의 인공지능(AI) 칩 대기업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에게 미국 수출 규정을 준수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AI 칩의 출시를 내년 1분기까지 연기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출시가 연기된 칩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새로운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개발한 세 가지 중국 맞춤용 칩 중 가장 강력한 H20이다.

엔비디아는 이르면 이달 16일에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H20 출시는 이제 내년 1분기로 연기됐다.

이 소식통은 서버 제조업체가 칩 통합에 겪고 있는 문제로 인해 H20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H20 외에도 엔비디아는 새로운 미국 수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두 개의 다른 칩인 L20과 L2를 계획하고 있다. 소식통은 L20이 지연되지 않고 원래 일정에 따라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L2 상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없었다.

엔비디아는 미 정부의 강화된 수출 규정으로 인해 고급 A800 및 H800 AI 칩을 포함한 제품 배송이 금지된 후 중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이 칩에 투자하고 있다.

A800과 H800은 미국이 처음으로 첨단 마이크로칩과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지 약 한 달 뒤인 2022년 11월 중국 고객을 위한 대안으로 출시됐다.

H20, L20 및 L2에는 AI 작업을 위한 엔비디아의 최신 기능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지만, 칩 사양에 대한 세미애널리틱스(SemiAnalytics)의 분석에 따르면 새로운 미국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일부 컴퓨팅 성능 조치가 축소되었다.

미국의 수출 억제로 인해 AI 시장을 지배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있는 엔비디아에 주문이 전달되었을 수 있는 주문을 화웨이 같은 경쟁업체가 수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중국 인터넷 대기업 바이두는 올해 화웨이 AI 칩을 대규모로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결정은 중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입지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