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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회장 “엔비디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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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회장 “엔비디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될 것”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인 TSMC의 수장이 엔비디아가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해 화제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현지 매체 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TSMC의 마크 리우 회장은 최근 대만서 열린 공개 행사의 연설을 통해 “2023년이 끝나면 엔비디아가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이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성장 덕분에 (TSMC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최상위에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리우 회장의 발언은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 순위에서 엔비디아가 TSMC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나왔다.
같은날 IT전문지 샘모바일은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댄 니슈테트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3분기 매출 181억 달러, 영업이익 104억 달러(약 13조 6000억원)를 기록하며 같은 분기 72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TSMC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TSMC는 지난 2022년부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의 성공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급성장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연초 대비 3배 이상 급등했고, 시가 총액도 반도체기업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최근 공개한 2024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보고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588%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당일 ‘AI시대에서의 TSMC’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리우 회장은 TSMC가 엔비디아 같은 회사들을 위한 AI 칩을 만들 뿐 아니라, 자사의 운영 및 반도체 제조에도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회사의 운영을 간소화하고 연구 개발에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TSMC가 단순한 반도체 제조기업을 넘어 AI 시대에 글로벌 IT 업계의 컴퓨팅 성능 발전을 촉진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우 회장은 TSMC의 핵심 시설이 중국과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아지는 대만에 집중된 것에 대한 우려에 “우리는 점차 글로벌 제조 기반을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인내심 있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일본 등에 짓고 있는 자사의 신규 공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