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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회복의 걸림돌, 해외 기업의 자금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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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회복의 걸림돌, 해외 기업의 자금 유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외국 기업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얻은 이익을 자국이나 아시아의 다른 나라 등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 유출로 인해 위안화는 미국 달러보다 약 5% 낮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1년 반 동안 외국 기업은 총 1600억 달러의 이익을 중국 밖으로 보냈다. 외국기업이 유출한 1600억 달러는 중국 GDP의 약 0.8%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올해 경제 활동 봉쇄를 풀었을 때만 해도 1월 초에 주식 투자로 167억 달러가 유입된 것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유출됐다.

이는 여름 분기까지도 자금 유입이 유출을 웃돌았던 것과 대조가 되며,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사태다. 계속해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유입이 유출을 상회하던 것이 여름이 지나고 유출이 유입을 넘어섰다.

외국 기업의 자금 유출은 일시적인 요인과 근본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일시적인 요인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있다.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으나, 미국과 유럽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은 중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고금리 국가로 옮긴 것이다.

근본적인 요인은 중국의 경기 침체에 있다. 중국의 수출은 감소하고, 산업 활동도 둔화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기업의 경영 위기로 주택건설의 효과도 사라졌다. 또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 기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중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중국에 대한 투자와 소비를 감소시켜 경제의 성장을 둔화한다는 것이다. 중국 투자를 통해 설비를 확충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기술을 이전하는 역할을 하는데 투자를 줄이고 수익을 해외로 보내는 것은 설비 투자 감소, 고용 감소, 기술 이전 감소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 기업의 이익 유출은 중국의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로 이어져, 위안화의 가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수출 기업의 수익성을 감소시켜 수출을 위축시킬 수 있으며, 수입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켜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데 더욱 우려되는 것은 중국과 서방의 국가 사이에 무역과 외교 관계의 긴장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특정 기술의 판매를 금지하고, 중국의 테크계 벤처에 투자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항해 서방 국가나 일본에 필수적 원료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비우호적인 정책은 중국에서 사업해야 할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의 대만에 대한 호전적 자세와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감시 강화도 외국 기업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 앤 컴퍼니와 미국 신용 조사 회사 민츠 그룹의 사무소를 압수 수색했다. 민츠의 직원 몇 명을 구속하고 벌금도 부과했다.

이런 위협은 외국 기업들에게 중국에서의 철수를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

외국 기업의 자금 유출은 중국 경제 회복에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통해 경제 회복을 달성하려고 해도, 자금 유출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중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어 경제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진핑이 APEC 행사를 겸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투자를 촉진하는 만찬 행사를 가졌지만, 이 행사가 자금 이탈을 막고 신규 투자를 초래할 정도로 효과가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시진핑은 이 행사에서 중국의 시장 규모와 잠재력을 강조하고,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둔화와 중국과 서방 국가 간의 갈등이라는 근본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계속 중국은 신규 투자 확대를 위해 많은 국내외에 투자 설명회와 각종 경제 정책을 발표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중국 정부는 2024년에 외국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술, 미디어, 통신, 대중 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금융 시장을 확장하고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한다. 또한, 공장 설립 시 필요한 토지, 건물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초기 투자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자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면, 중국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려면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해소와 함께 서방 국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