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을 내리 하락했던 주가가 이날 모처럼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주가가 5.77%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를 돕도록 좌시하지 않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의지가 강한 터라 앞으로도 엔비디아는 중국 변수에 끊임없이 노출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악재를 상쇄하고 있는 다른 시장의 압도적인 실적 상승 흐름에 조금이라도 이상 조짐이 발견되면 언제든 주가가 폭락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4일 만에 반등
엔비디아는 빅7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의 나스닥지수는 노동부의 10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에서 기업들의 10월 구인규모가 전월비 61만7000명 감소한 873만명에 그쳐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JOLTS 발표 뒤 미 국채 수익률이 대거 급락해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2% 밑으로 떨어지면서 나스닥 지수가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 급락은 최근 고전하던 빅7 대형 기술주를 끌어올려 메타플랫폼스를 제외한 빅7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들어 주가가 3배 넘게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저평가 됐다는 판단으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중국 변수, 엔비디아 노린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강한 중국 견제 의지가 앞으로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런스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릭 섀퍼는 5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650달러를 제시했지만 중국 변수가 계속해서 엔비디아를 괴롭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섀퍼는 "미국은 중국이 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아무리 활용성이 떨어지는 것들이라도 중국이 이를 확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엔비디아에 중국 시장용 반도체 개발을 중단하라는 직접 경고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10월 엔비디아가 중국용으로 개발한 A800, H800 반도체를 추가 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주말 엔비디아에 다시 경고장을 날렸다.
러몬도 장관은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레이건 전미 방위포럼'에 참석해 "만약 당신이 중국이 AI에 활용할 수 있는 특정 제품라인 반도체를 재설계한다면 나는 바로 다음날 이를 규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엔비디아에 중국용 반도체 개발은 꿈도 꾸지 말라는 협박이다.
그렇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낙관전망은 여전하다.
섀퍼에 앞서 멜리우스 리서치 애널리스트 벤 리츠는 4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 주가수익배율(PER)이 현재 2025년 주당순익(EPS) 전망 대비 약 20배 수준으로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리츠 역시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750달러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10.60달러(2.33%) 뛴 465.66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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