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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반도체 제조역량, 한국 25%로 1위…대만·중국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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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반도체 제조역량, 한국 25%로 1위…대만·중국 제쳐

2022년 국가별 300mm 웨이퍼 반도체 제조용량 비교 그래프.  사진=스태티스타 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국가별 300mm 웨이퍼 반도체 제조용량 비교 그래프. 사진=스태티스타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부터 컴퓨팅, 자동차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 반도체가 필수 부품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현재 국가별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독일의 데이터 통계 및 시각화 전문 스태티스타는 AI 지배력을 위한 경쟁과 점점 더 많은 디지털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지형도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태티스타는 1990년대 기준으로 미국(37%)과 유럽(44%), 일본(19%)에 치중됐던 반도체 제조업 비중이 2022년 기준으로 70%가 한국, 중국, 대만 등 동북아 국가들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글로벌 매출 점유율을 주도하고 있지만, 제조 능력이 한국의 삼성과 대만의 TSMC 등에 집중되면서 예전과 같은 반도체 제조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지난 10월 공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으로 평가되는 300㎜(12인치) 웨이퍼 생산량에서 2022년 기준 한국이 글로벌 전체 생산 용량 중 25%를 차지해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과 중국이 각각 22%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일본은 13%로 4위, 미국은 8%로 5위에 그쳤다.

SEMI는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각종 첨단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도 신규 공장을 추가로 설립해 생산 용량을 늘릴 예정이기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이 연평균 10%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오는 2026년에는 글로벌 300㎜ 웨이퍼의 월간 생산량이 960만 장, 기존 200㎜(8인치) 웨이퍼 생산량은 월 770만 장에 이를 것으로 SEMI는 예측했다.

특히 SEMI는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늘리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중국은 2021년 글로벌 기준 19%였던 300㎜ 웨이퍼 생산량을 2025년까지 23%까지 끌어 올리고, 월간 웨이퍼 생산량도 230만 장까지 끌어올려 300㎜ 팹 용량 세계 1위인 한국을 바짝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태티스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공급망 안정화와 시장 지배력 회복, 자국 내 반도체 제조업 촉진을 위해을 위해 2022년 반도체 법(CHIPS) 등을 통과시키고, 약 2800억 달러(약 366조 60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마찬가지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에 막대한 투자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을 제압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SEMI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반도체 제조업계의 주력이었던 200㎜ 웨이퍼 생산량 부문에서는 중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