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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로존 ‘의료비 지출 빈부격차’ 심각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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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로존 ‘의료비 지출 빈부격차’ 심각한 수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 사진=로이터
의료비 지출의 빈부격차가 유로존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기준으로 유로존에 속한 40개국을 대상으로 의료비 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WHO는 “현재 수맥만명에 달하는 유로존 시민들이 의료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아파도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의 의료시스템이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WHO는 경고했다.

유로존 나라들끼리도 의료비 부담률 큰 격차


WHO는 최근 발표한 ‘유로존 국가들의 의료비 지출 실태’ 보고서에서 같은 유로존 나라들 사이에서도 빈부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계의 의료비 부담률, 즉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지출 측면에서 유로존 국가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골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메니아‧불가리아‧그루지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우크라이나 등 주로 동유럽에 있는 나라들의 가계 의료비 부담률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일랜드‧슬로베니아‧스웨덴‧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의료비 부담률이 2%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하늘과 땅의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두 진영을 비교하면 전자의 의료비 부담률은 거의 재앙적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의료비 지출 후 기본 생계도 위협받는 가계


의료비를 지출하고 나면 기본적인 생계를 이어가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즉 절대 빈곤 상태에 빠지는 나라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알바니아, 아르메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등의 경우 의료비 지출 후 식료품을 구입하고 난방비를 내는 기본적인 생활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경제적 빈곤 상태에 처하는 가계의 비중이 전체의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에 벨기에, 아일랜드, 스페인, 슬로베니아,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그 비중이 1%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옥죄는 외래진료비 본인부담금


WHO는 이번 조사 대상에 오른 유로존 국가들 전체적으로도 가계를 옥죄는 요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외래진료에 드는 비용과 처방약 구입비가 의료비 지출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와 관련한 본인부담금으로 내는 돈이 전체 의료비의 평균 3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나라별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부담률이 낮은 유로존 나라들의 경우 치과 병원을 이용하는 비용이 26%로 으뜸을 차지했고 의료 관련 상품을 구입하는 비용이 22%, 외래진료비가 19%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의료비 부담률이 높은 나라들의 경우 외래 처방약 구입비가 무려 5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입원치료비가 13%, 치과 관련 지출이 10%, 외래진료비가 9%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