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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대학, 미·중 대결 구도에도 중국인 유학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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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대학, 미·중 대결 구도에도 중국인 유학생 증가

미국 명문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명문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미·중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버드대 등 미국 유명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감소한 반면, 소위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수는 최근 4년 동안 33%나 증가했다.

영국의 교육 잡지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은 지난해 9월 미국의 상위 10개 대학교를 상대로 몇 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인지를 물었다.

이 중 스탠퍼드 대학교,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 하버드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분교, 예일 대학교, 존스 홉킨스 대학교 등 7개 대학이 응답했다.

미국의 대학과 대학원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 수는 최근 4년 동안 20% 감소했다. 반면 조사에 응한 7개 대학의 중국인 학생 수는 같은 기간 동안 3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만 2600명을 넘어 7개 대학교 전체 유학생 수의 36%를 차지했다.

중국 출신 학생 수가 감소한 것은 미·중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중국군에 첨단 기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지난 2020년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유학 목적지로서 미국 대학의 전반적 인기는 떨어졌지만 명문 대학에 대한 선호는 오히려 높아졌다. 스탠퍼드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상하이 출신의 한 학생은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미국 교육기관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관계 악화가 도리어 미국 유학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있다. 산둥성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 남성은 "중국의 많은 부유층은 중국의 정치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한 보험으로 자녀를 유학 보낸다"고 실토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