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 4개국에서 앞으로 펩시콜라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나라의 매장은 안내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 펩시콜라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고지했다.
펩시콜라는 콜라 외에도 세븐 업 등의 탄산음료와 도리토스 등 스낵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펩시콜라는 지난해 7월부터 9월 사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34억5300만달러(약 30조8640억원)의 매출과 14% 증가한 30억92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능했다.
유럽에선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상승으로 다른 지역보다 더 강렬한 인플레이션을 겪어 왔다. 유럽에서는 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품의 양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도 문제가 되고 있어 소비자들과 소매업체들이 다국적 음료·식품 제조업체에 반발하고 있다.
펩시콜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휴 존스턴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2024년부터는 점차적으로 가격 인상을 시행할 것"이라고 완화된 입장을 밝혔다. 유럽 시장에서 촉발된 가격 인상에 대한 반발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