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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우크라이나 사정, 올해도 전쟁은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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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우크라이나 사정, 올해도 전쟁은 계속되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벌써 2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민간인 사상자는 물론 전쟁 당사자인 두 나라의 경제, 인접한 유럽과 중동 등 전 세계의 경제와 질서가 부정적인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점령했으며, 현재 돈바스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서부와 남부에서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에 결정적 지원을 하는 미국 지원 사정은 여의치 않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연되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은 이제 무기와 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피해가 확산되면서 휴전과 정전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는 오리무중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를 모두 되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거부하고 있다.
이에, 전쟁은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양측의 견해 차이가 크고, 국제사회의 지지도 분열되어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런 압박이 휴전이나 정전 협상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는 중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중국이 가장 가까운 러시아의 동맹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때문이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키이우가 평화 방안에 관한 추가 회의를 소집할 때, 중국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화 회담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이 역할을 행할 의향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중국의 평화 계획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 계획이 “서방과 키이우의 준비가 갖춰져야만 추진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리창 총리가 이번 WEF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면담도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직접적인 대화 재개와 점차적인 정세 완화를 지지하며, 최종적으로 전면 휴전을 이룰 것을 지지해 왔다.

중국은 경제 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하며, 국제 산업 및 공급망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국제 정치 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협상에 적극 참여할 경우, 중국의 국제적 입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미래 국제 갈등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서방이 중국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도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러시아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국가로서 러시아 의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를 되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관되게 밝히고 있어, 중국과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이런 평화 공식에 동의할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회담에 미국의 페니 프리츠커 우크라이나 경제회복 특별대표와 제임스 오브라이언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도 참석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면 '가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 대선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지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모두 WEF에서 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의 10개항 평화 계획에는 러시아 군대의 철수와 적대 행위 중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의 복원이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러시아는 모스크바 참여 없이 평화를 찾으려는 젤렌스키의 ‘평화 제안’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

올해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선을 앞두고 전 세계는 이 두 나라 대선 결과가 계속적인 전쟁이냐 아니면 휴전이나 종전 등 전쟁을 수습하는 방향으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