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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의 선전이 초래할 미국 공화당 대선 구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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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의 선전이 초래할 미국 공화당 대선 구도 변화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인 니키 헤일리가 2024년 1월 21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 데카탈릭 브루잉에서 유세 도중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인 니키 헤일리가 2024년 1월 21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 데카탈릭 브루잉에서 유세 도중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23일 실시되는 뉴햄프셔 공화당 경선이 벌써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번째 경선인 이 지역 경선을 앞두고 2위를 달렸던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경선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변수다.

뉴햄프셔는 미국 동북부에 있는 주로, 두 번째로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 경선이 열려서 통상 '경선의 시작(First in the Nation)'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경선은 후보들의 인지도와 자금력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시험 무대로 여겨지며, 승자는 대개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된다.

아이오와주 첫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는 51.05%의 득표율을 얻었다. 백인 위주의 보수층이 많이 거주하는 특성상 트럼프가 50%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았던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찾기 어렵지만, 강추위와 라틴계 유권자 신뢰 저하가 거론됐다.
2위는 21.22%의 득표율을 기록한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였고, 3위는 헤일리 전 유엔대사(19%)가 차지했다.

첫 번째 경선 결과에 따라, 이제 싸움은 표차가 적은 2위와 3위를 차지한 디샌티스와 헤일리의 뉴햄프셔 경선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디샌티스가 2위 차지도 어렵다고 보고 트럼프와 손잡고 경선을 포기했다.

이미 미국 정가에서는 디샌티스가 부통령 자리를 노리고 경선 포기를 선언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가운데, 이번 디샌티스의 포기 선언은 뉴햄프셔 경선을 어떤 의미에서는 김 빠지게 하는 측면이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45.6%의 지지율로 1위를, 헤일리가 35.0%로 2위를 차지하고, 디샌티스는 9.0%로 3위에 머물고 있었다. 이제 디샌티스를 지지한 약 10% 정도의 지지율이 어디로 흘러갈지가 관심사다.

뉴햄프셔 공화당 유권자들은 중도파와 독립파가 많은데다,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상대적으로 많아 헤일리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까지는 우세한 편이다.
헤일리는 1972년 인도에서 태어나 1981년 미국으로 이민한 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했다. 1994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 의원,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공화당 내에 온건파와 보수파를 모두 아우르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방 지원에 찬성하는 등 과거에 온건파에 가까운 입장을, 2010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티파티(Tea Party) 지지를 얻기 위해 보수파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입장을 잘 바꿔 '카멜레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유연한 태도로 다양한 유권자층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뉴햄프셔에서 그녀가 선전하리라는 전망과 함께 당초 기대보다 못한 경쟁력을 보였던 디샌티스가 자신이 보유한 조직 표와 지지층을 트럼프로 옮길 경우,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로 귀착되고 표 차도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극렬 지지층이 살아있고 디샌티스의 지지층이 더해질 수도 있지만, 정치적 양극화 심화, 포퓰리즘의 확산, 민주주의 위협 등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어 경선 판도는 여전히 예측 불가다.

헤일리가 트럼프와의 표 차를 줄이거나 트럼프를 누르고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소수지만, 헤일리에 대한 기대감은 결코 작지 않다.

이에, 아직 뉴햄프셔 경선에서 트럼프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 이르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경선에서 헤일리는 미래를 위해 도전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다. 헤일리는 표 차가 크지 않을 경우 경선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

헤일리는 세금 감면, 공무원 연금과 이민 개혁, 대외 정책에서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헤일리는 유엔 대사로 재임하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비난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결을 촉구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