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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대출잔액, 평가액 초과…부동산 불황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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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대출잔액, 평가액 초과…부동산 불황 심화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집값과 거래량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집값과 거래량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홍콩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부동산 평가액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홍콩 금융 관리국(HKMA, 홍콩 중앙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주택담보대출 잔액보다 낮은 이른바 ‘네거티브 에퀴티(Negative Equity)’상태인 주택담보대출은 1313억 홍콩달러로 집계됐다.

HKMA에 따르면 네거티브 에퀴티론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약 7.1%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593억 홍콩달러의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건수로는 지난해 12월 기준 2만5163건으로, 9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모두 홍콩 부동산 시장의 불황과 이로 인한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보도했다.
영국 컨설팅회사 새빌스는 최근 아시아의 금융 허브인 홍콩의 집값이 올해 10% 남짓 하락했으며, 자사가 모니터하고 있는 세계 30개 도시 가운데 최악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빌스는 “홍콩은 높은 차입 비용과 거시경제를 둘러싼 우려, 인구감소에서 비롯된 부동산 불황에 직면해 있다”라며 “지난해 부동산 거래 건수는 33년 만에 가장 적었고, 집값도 17년 만에 가장 낮았다”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부동산 거래 촉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홍콩 부동산에 대한 변동성이 크지 않거나 혹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의 인텔리전스 분석가 프랜시스 창과 패트릭 웡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보유 가치를 웃도는 상황은 금융기관들이 손실은 물론 압류 대응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