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미국 최저임금 한꺼번에 "25% 인상"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미국 최저임금 한꺼번에 "25% 인상"

뉴욕증시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미국이 최저임금을 한꺼번에 25% 대폭 인상하면서 뉴욕증시에 비상이 걸렸다. 최저임금을 한꺼번에 대폭 조정하면 물가압박이 세지고 FOMC 금리인하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최저임금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 종업원의 최저시급이 20달러로 오르면서 대형 외식업체 체인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는 인건비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매장의 메뉴 가격을 5∼9% 인상할 예정이다. 그동안 물가 상승 등에 대응해 지난 2년간 메뉴 가격을 4차례 인상한 데 이어 인건비 상승 대응 명목으로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맥도날드, 잭인더박스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올해 인건비 상승을 반영해 캘리포니아주 점포의 메뉴 가격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

맥도날드 점주 협회는 올해 추가 인건비 상승 폭이 점포당 연간 2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오는 4월부터 캘리포니아주 내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20달러로 인상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패스트푸드 종업원의 최저시급이 16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인상률은 무려 25%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2년 주 정부가 임명한 위원회에 패스트푸드 업계 감독 권한을 부여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법안은 위원회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22달러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했다.

패스트푸드 업계가 이 법안 통과에 강하게 반발하자 노동조합, 사용자단체, 주 정부는 2024년 4월 이후 시간당 최저임금을 20달러로 정하고 2025년부터 최저임금 연간 인상 폭을 제한하는 내용의 타협안을 도출한 바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시간당 임금 1달러 인상이 비용 상승을 초래해 메뉴 가격 2%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저소득층의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경제적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최저임금 도입 또는 인상을 반대해왔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2021년 보고서에서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면 수십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물가 상승과 성장률 둔화, 14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