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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US스틸 M&A 바이든도 반대 표명…日‘프렌드쇼어링’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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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US스틸 M&A 바이든도 반대 표명…日‘프렌드쇼어링’흔들리나

US 스틸 로고. 사진=US 스틸이미지 확대보기
US 스틸 로고. 사진=US 스틸


미국 대표 철강기업 US스틸을 일본 기업인 일본제철이 매입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오는 11월에 치러질 미국 대선의 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모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US스틸 인수로 세계 철강업계 3위를 노리던 일본제철의 야망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일본과 미국 간의 ‘프렌드쇼어링’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철강노동조합(USW)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인수 반대 지지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노조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조합원과 국가의 이익을 위험에 빠트린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반대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US스틸이) 일본에 팔리는 건 너무 끔찍하다”라며 “우리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찾아오길 원하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US스틸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미국 투자를 강화하던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이나 리스크'를 피해 동맹-우방국 간 경제 관계를 강화하려는 '프렌드쇼어링'의 한계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부동산 체인업체 세키스이하우스(積水ハウス)가 인수합병 중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주택 건설사인 MDC 홀딩스를 49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일본 기업의 미국 직접 투자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는 2022년 27조 엔까지 증가했다. 1조 4000억 엔으로 감소한 중국 투자와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번 US스틸의 인수는 여론과 정치적 반대에 직면해 있다. 당초 미국 내에서는 자국의 철강 산업을 대표하는 상징 기업인 122년 역사의 US스틸이 일본에 매각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컸다. 철강 산업 기반 약화, 기술 유출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US스틸 공장이 있는 미시간주와 펜실베니아주는 이번 미국 대선 격전지로 평가받는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어 정치적 이유로 이번 인수합병을 반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전략가인 척 로샤 전 백악관 정치국장은 "외국에 의존하면 안 되는 기간산업이 있다"라며 "US스틸의 이름은 ABC스틸도 아니고 '당신 엄마네 스틸'도 아닌 US스틸이다"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에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미 일본 대사를 지낸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이사장은 "대미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산업적 경고가 될 수 있다. 특히 경제 안보와 일자리를 두고 중국은 물론 핵심 동맹국인 일본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렌드쇼어링에 기대 미국을 경제적 발전 대상으로 삼는 전략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테판 앵글릭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투자 관계가 손상되고 프렌드쇼어링 구상이 후퇴할 수 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US스틸과 일본제철은 여전히 인수합병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US스틸은 트럼프의 반대 발언이 나온 이후 로이터에 "정부 당국을 포함한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제철도 "주주뿐 아니라 직원과 고객에게도 옳은 거래"라는 의지를 밝혔다. 두 회사는 연내 거래 완료를 확신하고 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4월 워싱턴을 방문,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에 대해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로이터에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이번 인수와 관련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