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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들, 美 채권 시장 급락 가능성에 대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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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들, 美 채권 시장 급락 가능성에 대비 시작

10년물 국채 수익률 4.5% 돌파 베팅 증가

2024년 2월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2월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 뒤 채권 트레이더들이 미국 채권 가격 급락 가능성에 다시 대비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채권 트레이더들이 채권 매도세가 재차 불거질 위험에 대비하면서 수익률 상승을 목표로 하는 옵션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미국 국채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 주 들어 탄력을 받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 4.5% 이상을 목표로 하는 옵션 매수세가 활발했다.

지난주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초 3.8%대까지 하락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2일 거래에서 4.3%를 돌파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0년물 수익률이 11월 이후 한 번도 넘지 않았던 4.5%를 돌파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거래가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10년물 수익률 4.55%와 4.60%를 타깃으로 하는 거래에 이어 20일에는 4.85%의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거래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노동시장 및 경제 성장으로 인해 현재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진 상태다.

올해 초까지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추정치를 낮췄고 최초 금리 인하 시점도 당초 3월 전망에서 6월로 늦춰졌다.

JP모건이 21일 발표한 최근 고객 선물조사에 따르면 현물 국채 시장에서 모든 고객의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채권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에 대한 베팅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