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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사라질 위기의 아키타지역 특산물 ‘이부리갓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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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사라질 위기의 아키타지역 특산물 ‘이부리갓코’

아키타 지역 명물 이부리갓코. 사진=kenchamu X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아키타 지역 명물 이부리갓코. 사진=kenchamu X 갈무리

일본 아키타를 대표하는 지역 특산품이자 발효식품인 ‘이부리갓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식품위생법 개정, 고령화로 인한 후계자 부족, 인력난 등이 겹친 탓이다.

전통의 먹거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3일 일본 FNN은 아키타를 대표하는 지역 특산품인 발효음식 이부리갓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실정을 보도했다.

이부리갓코는 일본 전통의 반찬으로 훈제단무지 절임이다. 무를 화로 위에 매달아 훈제한 뒤 소금이 담궈 절임한 음식인데,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크림치즈를 활용한 간단한 술안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관광 유명 특산품으로 인기가 많다.

그런데 FNN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이부리갓코를 만드는 업자들이 폐업을 결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작은 식품위생법 개정이었다. 일본은 지난 2021년 6월 식중독 등의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식품위생법을 시행했다. 절임류를 제조-판매하기 위해서는 보건소의 '영업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 주요 골자다. 이부리갓코의 산지인 아키타현 요코테시 야마우치 지역에도 현대식의 가공 시설 보수와 설비 투자가 요구됐다.

이에 당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생산업자가 폐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 오래된 시골 지역에 있어 현대식 설비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는 2024년 5월로 유예 기간인 '경과조치'가 종료되고, 개정법 전면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내 생산자들은 3년 전 설문조사 때와 달리 대부분 생산을 지속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특산품이 사라질 위기에 지자체에서 시설 개보수 비용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만 엔에서 수백만 엔에 달하는 시설 개보수 비용 중 현에서 3분의 1, 시가 6분의 1을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생산업자들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 등 인력 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FNN이 생산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00명 중 40%가 고령화 등을 이유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토 켄이치 요코테시 이부리갓코 활성화 협의회 회장은 “이부리갓코를 지역 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65세 이상”이라며 “가업을 이어받으려고 하는 가정 내의 젊은 후계자들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대대로 내려온 이부리갓코 생산 방법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자체의 지원으로 현대식 시설을 갖춘 이후 젊은 인력의 충원을 기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코테시는 후계자 양성을 위해 4월부터 '요코테 농업창생대학'에 전통의 맛과 제조법을 이어가기 위한 '이부리갓코 코스'를 신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농업대학 자체의 지원자 숫자가 정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전통의 지역 특산품이 사라질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