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델 실적 호재, 엔비디아 낙관 강화되나

공유
0

델 실적 호재, 엔비디아 낙관 강화되나

2024년 2월 29일 델 테크놀로지스 로고.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2월 29일 델 테크놀로지스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컴퓨터·서버 업체 델 테크놀로지스와 휴렉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의 분기실적이 엔비디아, 나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들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AI는 허상이 아닌 실재라는 점을 입증해 주가가 폭등하고, 관련 반도체 종목들 주가도 함께 대폭 끌어올렸던 엔비디아는 지난주 델과 HPE 실적 발표에 힘입어 또 다시 급등세를 이어갔다.

AI 서버 주문 적체 2배로 불어나


엔비디아 주가는 1일 4% 급등했다.

전날 델과 HPE가 AI 서버 수요가 계속 증가세라는 점을 실적 발표에서 확인시켜준 덕이었다.

델은 1일 29.93달러(31.62%) 폭등한 124.59달러로 오르는 폭등세를 기록했지만 이날 4% 급등한 엔비디아에 더 큰 실적 호재를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런스에 따르면 델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클라크는 1월 마감한 4회계분기 AI 서버 주문 적체 규모가 2배 가까이 폭증한 29억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들 서버 수요는 공급을 초과한다면서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아울러 엔비디아 그래픽반도체(GPU)로 구성된 델의 주력 서버인 파워엣지 XE9680 랙서버가 자사 서버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르다면서 AI 주문이 신형, 구형 GPU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GPU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HPE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다.

안토니오 네리 최고경영자(CEO)는 "AI 서버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면서 AI시스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AI 서버에 들어가는 GPU를 주문하면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시간, 이른바 리드타임이 20주 이상으로 "여전히 매우 길다"고 덧붙였다.

수요 둔화 우려 날려버려


AI 서버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고, 이에 따라 리드타임 고공행진도 지속되고 있다는 델과 HPE의 평가는 엔비디아 주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전히 수요가 탄탄하기는 하지만 엔비디아 H100 GPU 리드타임이 좁혀지면서 수요가 약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던 시장의 의구심을 날려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델 등의 진단에 따르면 AI 반도체는 H200, GH200 같이 새로 나오게 될 반도체나 이전 구형 반도체 모두 앞으로 오랫동안 높은 수요초과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1일 4% 급등하면서 마감가 기준으로 시가 총액 2조 달러를 달성했다.

시총 1조 달러에서 시총 2조 달러 돌파에 걸린 시간이 180거래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가 걸린 시간의 3분의 1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