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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빅테크 기술주 급락… 애플 테슬라 구글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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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빅테크 기술주 급락… 애플 테슬라 구글 무슨 일?

뉴욕증시 비트코인 거품 붕괴 신호탄?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비트코인 거품 붕괴 신호탄?
미국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기술주들이 한꺼번에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애플 테슬라 구글등의 낙폭이 심하다. 반면 AI 돌풍의 주역 엔비디아은 연일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도 강세기조다.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빅테크 규제에 대한 고삐를 죄면서 유럽에서 빅테크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반독점 위반을 이유로 EU가 대규모 과징금 폭탄을 부과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빅테크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에 EU의 과징금 폭탄이 터졌다. 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EU 경쟁 당국이 애플에 18억 4천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다. 애플이 2020년 프랑스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재판 끝에 3억7천200만 유로(약 5천400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적이 있다. 이번 과징금은 뉴욕증시 과징금의 의 3배가 넘는다 또 EU 집행위가 역대 부과한 반독점법 위반 관련 과징금 규모로도 세 번째로 큰 액수다.
2018년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계(OS)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43억4천만 유로를, 앞서 2017년에는 온라인 검색 때 자사 및 자회사 사이트가 우선 검색되도록 했다며 역시 구글이 24억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EU 과징금 부과이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반독점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규정 위반이 최종 판단되면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투자한 스타트업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오픈AI에 이어 MS가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과 체결한 파트너십에 대해 반독점 위반 조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과징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받았다. 2022년 12월 경쟁 입점업체도 자사 제품과 동등하게 아마존 플랫폼에 노출하는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오는 7일부터 EU에서는 디지털시장법(DMA) 본격 시행되면서 빅테크의 입지는 더욱 약화할 수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예비 데이터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월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해 2022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통상 춘제(春節·설) 연휴를 낀 달에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경향이 있으나 지난달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비야디 역시 지난 2월 판매량은 37% 감소했다.

애플의 시총은 7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벌금보다 하락한 기업가치가 더 큰 것이다. 애플이 벌금을 부과받은 것은 2019년 유럽 스웨덴에 본사를 둔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의 이의제기 때문이다.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가지고 있는 우월적인 지배력으로 스포티파이를 차별해 경쟁을 저해했다는 것. EU는 스포티파이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정부의 애플에 대한 반독점 소송도 예정되어있다. 3월 중으로 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메타나 아마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에 대한 압박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폰과 애플 생태계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애플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급등하며 역대 최고점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견조한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ETF 등장 이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먼트 등을 통해 순유입된 금액은 73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ETF의 강력한 수요와 올해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앞두고 역대 최고가인 6만9000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고점 부담에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또한 애플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6일에는 하원에, 7일에는 상원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번 증언은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공개 발언으로 올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요일에 예정된 고용보고서도 변수이다. 뉴욕증시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1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35만천명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다. 2월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와 덱커스 아웃도어의 주가는 오는 18일부터 S&P500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오르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이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정책이 최근 증시 랠리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번 주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