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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성장세 꺾였나…월가, ‘1분기 실적’ 앞다퉈 하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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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성장세 꺾였나…월가, ‘1분기 실적’ 앞다퉈 하향 전망

테슬라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고속 성장을 구가해왔던 테슬라의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미국 월가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테슬라 주가에도 직격탄을 날려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올해 실적 악화 가능성” 인정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낸 분석기사에서 “테슬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 50%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 당초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보이는 어닝 미스에 직면하는 등 올해부터 계속 실적이 악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스스로도 실적 악화 가능성을 인정하고 나섰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달 24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 “올해 판매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이유로 최근 출시한 사이버트럭 외에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새로운 제품이 없는 상황을 꼽았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가팩토리5에서 차세대 전기차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보급형 전기차인 가칭 ‘모델2’를 출시할 계획을 확인한 셈이지만 양산 시점은 일러야 내년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더 지켜볼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스스로가 ‘두 개의 성장 파도’ 사이에 놓여 있다고 표현했다.

첫 번째 성장 파도는 모델 3·Y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으로 시작됐고, 그 다음 파도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것. 현재로서는 성장을 도모할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 금융사들 앞다퉈 1분기 인도량 전망치 낮춰


일렉트렉에 따르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의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큰 이유는 테슬라가 이날 실적 보고서를 내면서도 올해 인도량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목표 성장률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 자체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이 비관적인 전망이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고객들에게 인도한 전기차는 48만4507대.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어난 수준이었다.

지난해 텍사스주 기가팩토리5와 독일 기가팩토리4의 생산량이 늘어난 것을 감안해 지난주까지만 해도 월가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테슬라의 올 1분기 인도량 전망치는 47만9400대 정도였다.

그러나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전망치를 낮추는 금융기관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비근한 예로 도이체방크의 경우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을 42만7000대로 낮춰 잡아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UBS도 최근 낸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이 43만2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가 얼마 전까지 전망했던 인도량은 46만6000대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