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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국왕 암 치료 중 사망 가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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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국왕 암 치료 중 사망 가짜 뉴스

영국 정부 공식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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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증권거래소 모습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서거했다는 뉴스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19일 뉴욕증시등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는 찰스 3세가 서거했다는 주장을 담은 정체불명의 메시지가 퍼졌다. 엑스는 "국왕이 어제 오후 예기치 않게 세상을 떠났다"는 글에 버킹엄궁 로고와 3월 18일 날짜를 달아 마치 공식 발표문인 것처럼 꾸민 이미지를 첨부했다.

버킹엄궁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의 외국 주재 공관들은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관은 엑스와 페이스북 계정에 "찰스 3세의 죽음에 관한 뉴스는 가짜"라는 글과 이미지를 게시했다. 아제르바이잔 주재 영국 대사관도 소셜미디어 계정들에 동일한 게시물을 올렸다. 러시아어 소셜미디어 계정이나 채널을 통해 이런 가짜뉴스가 퍼진 점을 고려한 대응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타스 통신은 이날 영문판에서 버킹엄궁이 타스에 "국왕이 공식적이고 개인적인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 왕실은 지난달 5일 찰스 3세가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치료를 받으면서 대외 활동은 하지 않았으나 공무는 계속 수행해 왔다. 버킹엄궁도 찰스 3세가 업무 중인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꾸준히 공개해 왔다.

텔레그래프와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은 찰스 3세가 오는 6월 15일 열리는 국왕의 공식 생일행사인 군기 분열식에 참석할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보좌관들이 참석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터넷에서는 찰스 3세, 그리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복부 수술을 받은 맏며느리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위중설 등 미확인 소문이 계속 떠돌고 있다. 왕세자빈은 지난 10일 세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위중설을 불식시키려 했으나 사진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왕세자빈이 사진 '편집'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역효과를 낳았다.

불화를 겪고 있는 윌리엄 영국 왕세자와 동생 해리 왕자가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기리는 행사에 '시공간 차'를 두고 참석할 예정이다.윌리엄 왕세자는 14일(현지시간) 밤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열리는 다이애나 레거시 상 시상식에서 연설과 시상자로 참석한다고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미국에 사는 해리 왕자는 행사가 끝날 무렵 영상으로 등장해 짧게 발언하고 수상자들과 화상으로 대화할 예정이다.

다이애나 레거시 상은 사회활동과 인도주의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 25세 이하 청년들에게 격년으로 수여된다. 매년 수여되는 '다이애나 상'의 2년간 수상자 중에서 레거시 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들 두 형제는 이들 시상식에 함께 참석해 청년들의 사회활동에 대한 어머니의 뜻을 기리곤 했지만 해리 왕자가 2020년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영국을 떠난 이후로는 별도로 행사에 관여해 왔다.
더 타임스는 이번 행사에서 윌리엄 왕세자가 식장을 떠난 후 해리 왕자가 등장할 것이라면서 어머니를 기리는 행사에서조차 완전히 협력하지 않을 만큼 형제간 불화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과 함께 미국에 살면서 방송 출연이나 자서전 출간으로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의 불화를 세상에 알려왔다. 이들 형제가 마지막으로 공동으로 기여한 공식 행사는 2021년 7월 켄싱턴궁에서 열린 다이애나빈 동상 제막식이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